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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외면하지 않은 조정훈의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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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간절한 기도에 하늘도 응답했다.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해 마운드를 오르지는 않지만, 간절하고 소중한 기회를 하늘도 외면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정훈(롯데)에게 2620일 만에 승리가 찾아왔다.

7년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온 조정훈이다. 3번의 팔꿈치 수술을 겪은 그에게 1군 마운드 복귀는 요원할 것으로 보였지만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끝에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지만 그는 여전히 과거 선보였던 위력적인 포크볼을 뿌리며 1군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그리고 조정훈은 지난 9일 사직 SK전 1군 복귀 이후 마운드에 서서 잠시 하늘을 쳐다보는 의식(?)을 거친다. 하늘을 향한 기도 의식이다. 그는 이때 하늘을 보면서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조정훈의 기도 주문은 이렇다.

‘오늘 하루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게 잘 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조정훈의 간절한 기도에 하늘도 그에게 작은 보상을 줬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 0-0으로 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30구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투구를 펼쳤지만 결국 실점 없이 위기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이어진 9회초, 앤디 번즈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롯데가 1-0의 리드를 잡았다. 이 1점의 리드는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유지됐다. 조정훈에게 승리 투수라는 훈장이 생겼다. 지난 2010년 5월20일 군산 KIA전 이후 2620일 만에 승리 투수라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조정훈에게 지난 7년 간 1군 마운드는 그토록 갈망하던 자리였다. 2009년 다승왕으로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은 뒤 3번의 수술로 정상의 자리에서 바닥까지 내려왔다. 이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왔다. 이제는 과거 선발 투수로 나설 때처럼 화려한 주목을 받을 수 없는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지만, 그에게 지금 이 순간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간절한 기도와 함께 찾아온, 2620일 만의 승리. 이는 앞으로 조정훈이 새롭게 헤쳐 나갈 야구 인생의 시작에 불과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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