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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골 도전' 이동국을 설명하는 3가지 다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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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나이 생각하면 나태해 질 것 같다".

이동국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후반 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김신욱과 투톱으로 나선 그는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 뿐만 아니라 골맛까지 보면서 전설의 위치에 올랐다. 이동국은 이날 득점포로 K리그 통산 196골(68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백전노장' 이동국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동안 전북이 사용하지 못했던 투톱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이동국은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최강희 감독의 이야기 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K리그 클래식의 가장 수준 높은 공격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최강희 감독과 팀 후배 이재성 그리고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이동국이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활약할 수 있는 이유가 나타났다.

▲ "해탈했다" 최강희 감독

경기 전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에 대해 "정년에 걸려서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 이동국이 요 근래 몸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나한테 시위하는 것도 같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활약에 대해 "기본적으로 체력이나 회복능력이 타고난 것 같고, 가정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기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에 대해 최강희 감독의 믿음은 대단하다. 항상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동국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 지난달 말 포항전서 2골을 몰아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다시 나선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낸 것이 이동국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해탈했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그라운드서 골까지 터트리며 다시 한번 라이언킹의 위력을 증명했다.

▲ "그만 자자" 팀 후배 이재성

이재성도 최근 K리그서 가장 뚜렷한 능력을 선보이는 선수. 이날 경기서도 이재성은 이동국-에델로 이어진 볼을 문전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일궈냈다.

이재성은 단순히 K리그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진 공격수로 평가 받는다. 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짧은 선수생활 동안 이재성은 뚜렷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선배 이동국에 대해 이재성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훈련 때도 항상 즐겁게 만드시면서 팀 분위기를 이끈다. 가끔 룸메이트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를테면 숙소에서 정확한 시간에 주무신다. 후배이기 때문에 말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늦은 시간까지 무리하지 않고 또 잠을 자야 할 시간에는 무조건 불을 끈다. 그래서 정말 도움이 된다. 그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낮잠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훈련과 훈련 사이에 몸 회복을 위해 잠으로 보충하는 것. 정확한 시간에 알맞은 잠을 자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 작은 부분부터 잘 지켜내면서 이동국은 여전히 K리그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재성은 "현재 K리그서 가장 해결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대표팀에 가신다고 하더라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이 생각하면 나타해질 것이다" 이동국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이동국도 선발 가능하다"라는 말에 그는 완벽하게 선을 그었다. 이동국은  "나뿐만 아니라 리그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오늘도 대표팀에 가기 위해 열심히 뛴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서울전 패배에 복수하고, 또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하는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많이 이탈돼 있었다. 부상 회복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있고 경기력도 올라왔다"며 "더이상 부상 없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끝나기 전에 두자릿수 득점을 할 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의 활약에 대해 이동국은 "운동장에서 나이에 대해 생각은 안 해봤다"며 "나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운동할 때나 경기할 때 나태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같이 부딪히면서 나이 생각을 안하려고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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