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번째 '클라렛 저그'를 품은 조던 스피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7.24 08: 05

 146번째 클라렛 저그의 주인공은 미국의 조던 스피스(24)였다.
스피스는 한국시간 24일 새벽,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 7156야드)에서 열린 제 146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전날까지의 단독 선두 자리를 잘 지켜냈다.
4라운드 내내 선두를 한번도 잃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로 디오픈 챔피언십의 우승컵인 클라렛 저그를 품었다. 이로써 조던 스피스는 24살의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총상금 1025만 달러(약114억 7000만원), 우승상금 184만 5000달러(약 20억 6000만원)짜리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어마어마한 부를 쥐게 된 조던 스피스는 오는 8월 11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면 PGA 투어 통산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조던 스피스는 그 동안 201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 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 디오픈이 생애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개인 통산 11승째.
최종라운드 성적만 보면 조던 스피스는 살얼음판이었다. 이날 스피스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무려 5개를 범했다. 스코어카드는 화려했지만 결과적으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12언더파 268타가 최종 성적이다.
스코어카드가 살벌했던 승부를 잘 말해주듯 스피스는 이날 지옥과 천당을 모두 경험했다. 최종라운드 단독 선두 출발이라는 상황이 스피스를 심리적으로 압박했는 지 4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하며 흔들렸다. 그 사이 3타차 단독 2위로 출발한 맷 쿠차(미국)는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잃지 않아 둘은 순식간에 동타가 됐다.
웬만한 멘탈이면 우르르 무너져 내릴 상황. 하지만 이미 메이저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한 스피스는 달랐다. 13번홀 보기로 2위로 떨어진 것을 확인하자 마자 14번홀부터 딴 사람이 돼 있었다. 14번홀 이후 4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몰아쳤다.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마무리 한 맷 쿠차에게는 뒷심이 아쉬웠다. 스피스가 흔들리는 게 분명했지만 확실한 한 방으로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결국 쿠차도 버디 4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1타만 줄였다. 9언더파 271타. 
결과적으로 둘의 순위는 3라운드 때 이미 정해진 셈이었다. 3라운드에서의 스피스는 펄펄 날았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쿠차를 3타차로 따돌려 놓았다. 그 타수차가 최종라운드까지 그대로 이어지며 우승컵은 스피스의 차지가 됐다. 
좀 늦기는 했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신들린 퍼팅을 한 선수도 있었다. 중국의 리하오통이었다. 리하오통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최종 순위는 3라운드보다 무려 26계단이 오른 단독 3위. 6언더파 274타를 쳤다.
그 뒤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5언더파로 스페인의 라파엘 카브레라 벨로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장이근이 3오버파로 공동 44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는 2언더파로 공동 14위. /100c@osen.co.kr
[사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생애 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쥔 미국의 조던 스피스. 아래 사진은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컵인 클라렛 저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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