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천사' 박석민, 돈 버는건 기술 잘 쓰는건 예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25 05: 50

이 남자 보면 볼수록 진국이다. 박석민(NC)이 '돈 버는 건 기술이고 잘 쓰는 건 예술'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했다. 
박석민은 지난 2015년 11월 30일 NC와 4년간 총액 9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계약금 56억원과 연봉 30억원 그리고 플러스 옵션 10억원이다. 박석민은 이 가운데 해마다 2억원씩 총 8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박석민은 FA 계약을 앞두고 가족들과 상의 끝에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들에 대한 지원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고 일회적인 기부가 아닌 꾸준히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박석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의 모교인 율하초등학교와 대구고등학교에 7000만원씩 기부한 데 이어 영남대학교와 양준혁 야구재단에도 3000만원씩 전달했다. "어릴 적에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다. 그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나중에 큰 돈을 벌게 된다면 반드시 은혜를 갚고 싶다"는 게 박석민의 말이다. 
그리고 해마다 이승엽, 구자욱(이상 삼성)과 함께 '청나래'라는 봉사 모임을 통해 대구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박석민은 프로야구 휴식일인 24일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지난달 양산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다 밧줄이 끊겨 추락사한 피해자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박석민이 고인에게 3살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5명의 자식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을 위한 도움의 손길에 동참하고 싶다며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에 기부금을 보내며 이뤄졌다.
박석민은 23일 유가족을 창원 마산야구장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야구공과 유니폼 등을 선물했다. 다섯 아이의 어머니는 "저희 가족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섯 아이와 어머니는 이날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관람하며 박석민을 열심히 응원하기도 했다.
박석민은 모바일 메신저 바탕화면에 "사람이 됨됨이를 갖추지 못하면 선수로서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글을 올려둘 정도로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자세를 중시 여긴다. 
박석민은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고 지금도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야구장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늘 감사할 줄 아는 프로선수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추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박석민. '엄친아'라는 표현이 제 격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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