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7월' 이대호-김태균, 누가 먼저 살아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25 05: 50

1982년생 동갑내기 강타자들이 7월 슬럼프 탈출을 걸고 맞대결한다. 롯데 이대호와 한화 김태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우타자들에게선 피할 수 없는 대결이다. 
롯데와 한화는 25일부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두 팀 모두 최근 타격 페이스가 하락세에 있다. 7월 들어 고전을 하고 있는 이대호와 김태균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이번 3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부진의 골이 깊은 쪽은 이대호다. 올 시즌 90경기 타율 3할2푼8리 113안타 18홈런 66타점 OPS .909를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는 7월 17경기에서 타율 2할2푼1리 15안타 4홈런 15타점 OPS .738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2할7리로 찬스에 더 약하다. 

시즌 초반 보여준 위압감이 사라졌다. 주자가 있을 때는 결정타에 대한 기대보다 병살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1루가 아니라 지명타자로 쓰고 있지만 회복 기미가 안 보인다. 7월 롯데의 팀 타율(.255) OPS(.711) 모두 9위에 그치고 있다. 
이대호만큼은 아니지만 김태균의 페이스도 떨어져있다. 올 시즌 72경기 타율 3할3푼9리 94안타 13홈런 62타점 OPS .950으로 여전히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는 김태균이지만 7월 페이스가 좋지 않다. 7월 15경기 타율 2할7푼4리 17안타 5홈런 10타점 OPS .915. 홈런은 늘었지만 타율·출루율이 낮아졌다. 
김태균의 특장점인 출루율의 감소 폭이 예사롭지 않다. 3~4월(.494) 5월(.432) 6월(.375) 7월(.318)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6월까지 3.2%였던 초구 헛스윙 비율이 7월에는 7.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7월 한화는 경기당 평균 5.33득점으로 8위에 그치며 공격력이 떨어졌다. 
이대호와 김태균 모두 맞대결에서 결과가 안 좋았다. 올 시즌 이대호는 한화전 8경기에서 32타수 6안타 타율 1할8푼8리 1홈런 3타점 OPS .591로 맥을 못 췄다. 삼진 5개, 병살타 3개로 흐름을 끊었다. 김태균 역시 4경기밖에 안 되지만, 롯데전 16타수 1안타 타율 6푼3리 1홈런 1타점 5삼진으로 고전했다. 
팀 사정은 이대호의 롯데가 조금 더 여유 있다. 타선 침체에도 7월 평균자책점 1위(2.74)에 빛나는 투수력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반면 김태균의 한화는 후반기 시작부터 6전 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사정이 급한 쪽은 김태균이지만 부진의 골은 이대호가 더 깊다. 두 타자 모두 하루빨리 7월 슬럼프 터널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waw@osen.co.kr
[사진] 이대호-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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