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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재편된 천적 관계, 순위싸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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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고 자문하던 이들이 달라졌다. 지난해, 혹은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특정 구단에게 쩔쩔 매던 팀들이 낯빛을 바꾸고 있다. 달라진 천적 관계가 후반기 순위 싸움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KBO리그는 천적의 무서움을 실감할 기회였다. 롯데는 지난해 NC에 1승15패(승률 0.063)를 기록했다. '특정 팀 상대 한 시즌 승률 1할 미만'은 단 여섯 번에 불과했다. 시즌 초 1승1패를 거둔 뒤 내리 열네 번을 졌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롯데가 NC를 상대로 5할 승부만 펼쳤어도 시즌 전체 승률은 4할5푼8리에서 5할6리로 뛰었다. 5강 진입 실패의 일등 원흉은 NC전 열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롯데는 올해 NC와 열두 번 만나 정확히 5할 승부를 펼쳤다. 시즌 승률도 정확히 5할. 특히 지난 2일에는 1099일 만에 NC와 3연전을 모두 잡았다.

삼성은 지난해 롯데 상대로 5승11패를 기록했다. 롯데가 맞상대한 팀 가운데 가장 재미를 봤던 게 바로 삼성이다. 6월에는 KBO리그 최초 3연속 끝내기 패배를 헌납했다. 또한 9월 사직 롯데전마저 끝내기 홈런으로 패하며 사직구장 삼성전 네 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의 진기록을 썼다. 그러나 올해는 6승5패1무로 오히려 전적을 앞질렀다.

선두 KIA는 지난해 넥센 상대로 5승11패(승률 0.313)로 고전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던 시절부터 '절친' 염경엽 당시 넥센 감독에게 약했다. 김 감독의 염 감독 상대 전적은 14승34패(승률 0.292). 1년 만에 반전이 생겼다. 올해 KIA는 넥센을 8승4패(승률 0.666)로 괴롭히고 있다. 승률은 두 배 이상 뛰었다. 후반기 첫 시리즈를 넥센 원정으로 치른 KIA는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김기태 감독은 "강팀 넥센 상대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선두 질주의 배경에는 천적 극복이 있다.

넥센은 SK에 지난해 6승10패로 고전했으나 올해는 4승4패1무로 선방 중이다. 지난해 넥센전 16경기서 타율 4할1푼5리(65타수 27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던 정의윤은 올해 6경기서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 무홈런, 무타점에 그치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 '한화 공포증'에 시달렸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상대 전적은 5승11패. 하지만 이보다 더욱 뼈아팠던 건 장민재에게 패하며 흐름이 깨졌다는 점이다. 장민재는 지난해 SK전 6경기에 등판해 5승,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했다. SK는 지난해 5연패 이상의 슬럼프에 세 차례 빠졌는데 모두 장민재 상대로 패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올해는 8승4패로 오히려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했던 두산은 딱히 천적이 없었다. 8승8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던 롯데와 전적이 가장 안 좋았다. 나머지 팀들과는 모두 우세로 시즌을 끝마쳤다. 그러나 올해는 넥센(5승7패), LG(3승5패) 등 서울 라이벌에게 고전하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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