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와인드업 투구' 유희관, 깜짝 변화의 이유는?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이종서 기자]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아서…." 유희관(31·두산)이 후반기 첫 걸음을 변화와 함께 시작했다.

최근 3년 간 45승을 거둔 유희관은 올 시즌 전반기를 다소 아쉬움 속에 마쳤다. 17경기 선발 등판해 6승(2패)를 기록한 그는 평균자책점이 4.82로 다소 높았다. 완봉승을 비롯해 9이닝 소화가 두 차례 있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등 다소 흔들렸다.

지난해까지 '절대 강세'였던 한화를 상대로도 고전했다.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한화전 통산 18경기(12선발)에서 한 차례 완봉승을 비롯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며 '한화 킬러'로 불렸지만 올 시즌에서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7.85로 부진했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22일. 유희관은 한화를 상대로 설욕에 나섰다. 유희관은 7이닝 동안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7승 째를 챙겼다. 그동안 강했던 '한화 킬러'의 명성을 되찾음과 동시에 후반기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은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유희관의 깊은 고민이 담겨져 있었다. 유희관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9일로 중간에 올스타전이 포함되면서 약 2주의 휴식을 취했다. 9일 등판을 마친 뒤 유희관은 일찌감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이 휴식은 유희관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는데, 그동안 체력적으로도 많이 회복이 됐고, 경기를 내려놓고 다른 방법으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22일 경기에서는 투구폼을 바꿨다"라며 "그동안 꾸준히 세트 포지션에서 바로 공을 던졌는데, 한화전에서는 와인드업을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전 유희관의 투구를 보면 주자 유무에 상관없이 두 다리를 나란히 한 채 세트 포지션에서 간결하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22일 경기에서는 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리고 와인드업 자세에서 공을 던졌다.

유희관은 변화를 준 이유에 대해서 "올스타전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특히 그동안 한화를 상대로 강했는데, 그만큼 한화에서도 많은 분석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를 앞두고 와인드업을 넣으면서 그동안 유지했던 투구 타이밍과는 다소 다르게 가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에도 유희관은 세트 포지션에서 와인드업 투구폼 깜짝 수정하며 재미를 봤던 기억이 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어려움이 있을 법도 했지만, 그는 "그렇게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문제는 없었다. 또 확신이 들어서 괜찮았다"고 밝혔다.

로테이션 상 유희관의 다음 등판은 오는 28일 잠실 KIA전이다. 바뀐 투구폼 유지에 대해 묻자 유희관은 "지난 KIA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던 만큼, 상대팀 역시 많은 분석을 할 것 같다"라며 "일단은 바뀐 투구 폼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던 만큼 유지할 생각이다. KIA가 잘하는 팀이고, 1위 팀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