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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인터뷰] '진행형 전설' 장원준의 욕심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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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최익래 기자] 장원준(32·두산)이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어쩌면 좌완 역대 두 번째로 거둔 120승도 그 전설의 시작일지 모른다.

장원준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7회초 두산 타선이 2점을 뽑아내며 장원준의 승리 요건이 채워졌다. 결국 경기는 6-5로 끝났고 장원준은 승리투수가 됐다.

세 가지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시즌 8승이자 후반기 첫 승, 그리고 개인 통산 120승이었다. 지난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장원준은 이날 전까지 332경기서 119승(101패)을 기록 중이었다. 롯데에서 8시즌 동안 85승을 거둔 장원준은 2015시즌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74경기서 34승을 챙겼다. 통산 120승은 역대 15호이자 좌완 2호의 대기록이다.

경기 후 만난 장원준은 "단순히 이날 경기 승리든, 통산 120승이든 나 혼자 일궈낸 게 아니다. 팀 동료들이 도왔기 때문에 가능하다. 당장 오늘(25일)도 6회까지만 던질 예정이었다. 7회초 터진 백투백 홈런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이 승리해야 한다.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사실 장원준의 컨디션은 '좋을 때'에 비해 조금 떨어져있다. 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한용덕 두산 투수코치는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닌데도 책임감과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 괜히 '장꾸준'이 아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한용덕 코치(통산 120승)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코치는 "120승에 머물 투수가 아니다. 200승도 노려봄직한 선수다. 원체 야구밖에 모른다. (장)원준이가 하는 딴짓이라고는 기껏해야 핸드폰 게임이다. 그러면서도 또 꼼꼼해서 자신의 몫은 철저히 한다. 이것이 장원준의 롱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역 최다승(134승) 기록을 보유 중인 배영수(한화)도 '본인의 기록을 넘을 후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장원준을 꼽았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장원준은 "우선 그렇게 평가해준 배영수 선배께 감사드린다"라며 "야구할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150승 고지에 올라서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제 30승이 남은 셈. 매년 10승씩만 하더라도 3년이면 충분히 달성할 기록이다. '너무 적게 잡은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장원준은 "200승을 목표로 한다면 나 스스로 거기에 쫓길 것 같다"라며 "기록 자체보다는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을 이었다.

장원준의 후반기 목표는 단 하나. 팀의 도약이다. 장원준은 지난해까지 좌완 최초로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만일 올해 남은 경기서 2승만 더한다면 정민철과 함께 연속 10승 부문 역대 2위에 오르게 된다. 장원준은 "열 번 이상 등판할 텐데 2승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10승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지 못한다면 내 스스로 팀에 보탬이 못 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지금 컨디션이 떨어져있는 상태다. 아픈 건 아니지만 밸런스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팀이 3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는 선두권을 노려야 할 팀이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다른 어떤 것보다 꾸준함이 강점인 장원준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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