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마다 BS' kt, 이제는 뒷문이 말썽이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6 06: 10

kt가 후반기 1승6패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불펜의 거듭된 방화가 있다.
kt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을 5-6으로 분패했다. 선발투수 고영표의 호투와 3-6으로 뒤진 9회 1사 만루 기회를 잡는 집념을 보였음에도 마지막 한 점이 부족했다. 다시 2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30승 고지 등정은 다음으로 미뤘다.
kt는 최근 5경기서 1승4패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고척 넥센전서 선발투수 류희운이 5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시즌 3승(1패) 째를 따냈을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패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패전을 기록한 건 21일 고척 넥센전의 돈 로치(6이닝 비자책 1실점) 뿐이다. 나머지 세 경기서는 모두 불펜투수가 패전을 떠안았다.

조금 더 뜯어보면 아쉬움은 짙어진다. 시작은 20일 잠실 LG전이었다. 선발 정성곤이 1회부터 6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타선은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했고 7회초 공격에서 9-9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8회 kt 불펜 공략에 성공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심재민을 공략했다. 선두 양석환의 안타와 이형종의 희생번트, 이천웅의 2루타를 묶어 결승점을 따냈다. 단 한 점이 필요한 순간에서 kt 필승조를 무너뜨린 것이다. 김재윤이 뒤늦게 올라와 진화했지만 이미 실점한 뒤였다.
23일 고척 넥센전은 더욱 아쉬웠다.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50일만의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7회 등판한 이상화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2실점, 그 뒤를 이은 심재민도 1⅓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다. 23일 경기가 뼈아팠던 것은 50일만의 연승이 눈앞에서 날아갔기 때문이다.
25일 수원 두산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발 고영표는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대로라면 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7회 엄상백이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경기는 순식간에 3-4로 뒤집혔다.
최근 5경기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5.57로 리그 7위다. 하지만 선발진은 같은 기간 2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7로 선방하고 있다. 리그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불펜진은 15이닝 평균자책점 9.00으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진이 평균 5이닝 이상 버텨줬기 때문에 불펜진의 이닝 부담도 리그 평균(16⅓이닝)에 비해 적다. 그럼에도 부진한 점은 아쉽다.
김진욱 kt 감독은 매번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를 쌓지 못하면 재미가 없게 마련이다. 가끔은 못 던져도 어찌어찌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라며 현재 kt 선발진의 불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선발진이 6월초 한때 집단 난조에 빠졌지만 최근 서서히 올라오는 모양새다. 그렇기 때문에 불펜진의 방화는 김 감독의 지론대로라면 선발투수의 흥을 떨구는 요소다.
선발진이 괜찮을 때는 타선이, 타선이 괜찮을 때는 선발진이 고전했던 kt. 다시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 이제는 불펜이 말썽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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