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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은퇴 눈앞' 이승엽이 말하는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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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은퇴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26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승엽은 "이제 두 달 남았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삼성은 개막 직후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 투타 엇박자 뿐만 아니라 어이없는 실책 속에 허무하게 패하는 게 익숙했다. 그러다 보니 사상 첫 100패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젠 다르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팀순위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나 현재 분위기라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는다. 

이에 이승엽은 "이제 힘이 붙을 때도 됐다. 작년에 비해 선수들도 많이 바뀌고 약화된 게 사실"이라며 "과도기를 겪으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시점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게 많지 않을까. 나는 이제 사라지지만 우리 후배들이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의 모습,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과 현재의 팀분위기 차이를 묻자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매일 지다보니 선수들이 소심해지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데뷔 첫 풀타임을 치르는 선수들도 있는데 자신감이 붙으면서 팀이 강해지기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이승엽이 사자 군단의 전설이라면 구자욱은 미래다. 2015년 1군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KBO리그에 구자욱 열풍을 일으키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언제 부턴가 구자욱에겐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재목', '포스트 국민타자' 등 아주 근사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승엽은 구자욱을 각별하게 여긴다. 이승엽은 구자욱에게 야구용품 업체를 소개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 동석한다.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영문 이니셜과 등번호가 새겨진 커플(?) 스파이크를 특별 주문하기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함께 할 날이 두 달 밖에 안 남았다. 함께 있을때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걸 이야기해주고자 한다. 구자욱 뿐만 아니라 모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이승엽이 바라보는 구자욱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구자욱이 KBO리그 최고의 스타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조심스레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지금처럼 하면 나를 뛰어 넘을 수 없다. 야구에 대한 몰입도는 굉장한데 타격이라는 건 몸에서 먼저 반응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는 나와 차이가 있다". 

이어 "내게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내가 가진 장점을 가지지 못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보완해주면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을까"라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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