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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인터뷰] '대기록' 니퍼트 "한국행, 내 삶 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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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최익래 기자] KBO리그를 거쳐간 213명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가 그들 사이에 우뚝 섰다.

두산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5-3으로 승리했다. 시즌 최다 7연승을 질주하며 50승 고지에 세 번째로 올라섰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⅔이닝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시즌 11승(6패)이자 통산 91승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이날 전까지 KBO리그 7시즌 통산 173경기(165경기 선발)에 등판해 1047⅔이닝을 소화하며 90승41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이었다. 2002년부터 6시즌 통산 215경기(173경기 선발)에서 90승59패를 기록한 다니엘 리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리오스를 제치고 외인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 후 만난 니퍼트는 "솔직히 지난 등판부터 팔도 그렇고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았다. 하지만 이런 날도 있는 것 아니겠나. 이럴 때일수록 경기 운용이 중요하다"라며 "이닝 채울수록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왔다. 그 점에 만족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니퍼트는 7회 정현과 김동욱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2사 후 멜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119개. 한용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김승회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승회는 윤석민에게 투런포를 맞았고, 니퍼트의 자책점이 2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니퍼트는 "7회에 마운드를 내려온 점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불펜투수들을 믿었다"라고 언급했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 두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틀 전인 25일 복귀한 양의지와 니퍼트가 마운드 위에서 포옹을 한 것. 니퍼트는 "양의지는 다들 알고 있듯 리그 최고의 포수다. 물론 박세혁도 그가 빠진 동안 활약했다. 리그 최고의 포수 두 명과 함께 하는 것은 우리팀의 행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의지는 모든 투수가 호흡을 맞추고 싶은 투수다. 또, 타석에서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키플레이어다. 양의지의 복귀가 반갑다"라고 화색을 띄었다.

두산은 최근 민병헌과 양의지에 김명신 등 부상 전역이 모두 돌아오고 있다. 니퍼트는 이를 반기고 있다. "전반기 초반에는 안 좋았지만, 다시 예전의 자리를 향해가고 있다.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통산 90승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워낙 행복한 순간이 많아 하나만 꼽기는 어렵다. 그냥 한국행 자체가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선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평소 니퍼트는 본인의 기록에 대해 '전혀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외인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니퍼트는 "솔직히 기록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기록도 없었을 것이다. 전적으로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다"라고 밝혔다. 9승 남은 통산 100승에 대해서도 같은 코멘트. 그렇다면 그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단 한 단어를 꺼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teammates(동료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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