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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외친 한화, 끝까지 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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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상학 기자] "영명이형". 

지난 27일 사직구장. 경기 후 어둠 속에서 누군가 한화 투수 안영명(33)을 불렀다. 외야수 이용규(32)였다. 이용규는 양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안영명은 "아냐, 왜 그래. 괜찮아"라며 이용규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깝게 승을 놓친 안영명에 대한 이용규의 진심 어린 사과였다. 

이날 한화는 롯데에 6-3으로 승리, 길었던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안영명이 7⅔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3-2로 리드한 8회 2사 후 전준우에게 우중간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 한화 중견수 이용규의 뜻하지 않은 실수가 나왔다. 

펜스 앞에서 타구를 잡으려 한 중견수 이용규의 발을 맞고 타구가 우측으로 굴절됐고, 그 사이 전준우가 홈까지 달려 인사이드파크 홈런으로 연결했다. 승리를 놓친 안영명으로선 이용규가 원망스러울 법도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승리는 어렵게 할 때가 있으면, 쉽게 할 때도 있다. 투아웃을 잡고 맞은 내 잘못이다. 팀이 이겼으면 됐다"고 말했다. 

후반기 시작부터 7연패를 당하자 한화 선수단을 바라보는 시선도 차가워졌다. 팀이 부진하면 그 이유를 찾게 되고, 무엇이든 안 좋게 보이기 마련이다. 이에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도 지난 25일 사직 원정 첫 날 선수단 미팅을 갖고 이 부분을 짚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나 몰라라 하면 안 된다. 남 탓하지 말고, 개인보단 팀을 먼저 생각하자. 똘똘 뭉쳐 끝까지 해보자"는 주문을 했다. 이 감독대행은 "연패가 길어져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포기할 땐 아니다. 선수들도 자신들끼리 미팅을 자주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애썼다"고 이야기했다. 

주장 송광민은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고참 선수들부터 앞장서서 한 발이라도 더 뛰려고 한다. 몸은 힘들어도 전력으로 해야 한다"며 "7연패 중에도 우리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역전당했다. 투수들이 조금만 버티면 우리도 해볼 만하다. 연패는 끊었지만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영명도 "연패로 팀이 정말 어려웠다. 선수들로선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답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9위로 떨어지며 5위권과 11경기 차이로 크게 벌어졌지만,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다. 한화의 시즌은 아직 51경기가 남아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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