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지만…' 女배구, 펼치지 못한 마지막 손가락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31 03: 00

기대 이상의 성과.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월드그랑프리 2그룹' 폴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1-25, 21-25)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쳤다.
3년 만에 돌아온 그랑프리 무대. '태극 낭자'들은 파죽지세로 승리를 쌓아갔다. '여제'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뭉쳤다. 유럽 강호들과의 신장차이를 '타이밍'과 '집증력'으로 극복해가며 예선전을 8승 1패(승점 25점) 조 1위로 통과했다.

손 쉽게 올라온 결선 라운드. 한국은 기적을 써내려가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30일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한국은 1세트와 2세트를 내리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세터 교체 등 승부가 연이어 통했고,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간 뒤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결승전 진출. 우승과 함께 1그룹 승격이 보였다. 상대 6승 10패로 상대전적 열세에 있던 폴란드. 비록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밀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폴란드에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16일 폴란드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고, 23일 수원에서는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예전 라운드에 맞붙어 두 차례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가지고 결승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폴란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평균신장 178.8cm인 한국은 183.2cm인 폴란드에 높이에 밀렸다. 회심의 공격은 블로킹에 막혔고, 상대의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토스까지 흔들리면서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예선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두 차례 승리를 거둔 한국은 마지막 한 번을 이기지 못했다. 이길 때 마다 손가락을 펼치던 세리머니를 하던 한국은 마지막 손가락 하나를 펴지 못한 채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쳐야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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