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판 썰전·알쓸?...'뜨거운사이다', 女토크쇼 가뭄 속 단비 될까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31 15: 20

온스타일이 오는 8월 개편을 통해 야심 차게 준비한 '뜨거운 사이다'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방송 전부터 '여자판 썰전', '여자판 알쓸신잡'이란 수식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과연 주요 타깃인 2034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3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온스타일 새 예능 '뜨거운 사이다' 제작발표회에는 문신애 PD를 비롯해 아나운서 박혜진, 코미디언 김숙, 배우 이영진, 변호사 김지예, CEO 이여영, 저널리스트 이지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뜨거운 사이다'는 각자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6인이 사회, 문화, 연예, 정치, 예술 분야 중 가장 '핫'한 이슈를 선정해 이야기하는 이슈 토크쇼다. 매주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인물 1인을 게스트로 초대해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특히 여성 출연진으로만 구성된 '뜨거운 사이다'는 최신 이슈를 바라보는 여자들의 시각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효과적으로 해소해줄 전망. 여성 출연자들의 주체적 사고와 대담한 입담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연출을 맡은 문신애 PD는 "이슈 토크들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 출연진들로만 모였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여성 출연자들이 모이는 게 전혀 어려운 게 아닌데 왜 이제야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며 프로그램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여자판 썰전'이라고 붙여진 수식어에 대해 "'썰전'은 보수와 진보로 진영을 나눠 토론을 벌인다면, 저희는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각자의 직업을 가진 분들이 토론을 나눈다는 점이 다르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한 '여자판 알쓸신잡'에 대해서도 "유익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린 '알쓸신잡' 바깥의 세상이다. '왜 우리에겐 하나의 사전뿐일까', '더 많은 사전이 있으면 안 되는 건가'라는 질문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숙 또한 프로그램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첫 녹화를 했지만 어느 녹화장보다 뜨거웠고 셌고 한 편으로 무섭기도 했다. 가벼운 예능만 하다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정말 배울 점이 많다. 무거운 주제도 여자들끼리 이야기하면 쉽게 풀어갈 수 있구나 싶었고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갓숙'이라 불리는 자신을 "여기선 순한양이다"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최근 여자 예능이 별로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남자 여자를 떠나 요즘 예능이라는 게 자주 없어지는 추세다. 다만 여성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유독 많이 없어진다는 느낌인 거다. 앞으로 여성 프로그램들이 좀 더 다변화됐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도 오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진행을 맡은 박혜진도 최근 '여혐'과 '남혐'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젠더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뜨거운 사이다'가 가져올 수 있는 논란에 대해 "프로그램 안에서 사회현상에 대한 여성들의 관점과 시선이 너무 드러나지 않았었다. 그 갈증을 '뜨거운 사이다'가 해소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했다. 그동안 방송이 되지 않은 여성의 시각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 같은 특징들을 필두로 '온스타일 개편 대표작'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뜨거운 사이다'. 뷰티 및 사회 이슈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독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과연 2034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여성 토크쇼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뜨거운 사이다' 1회의 '위클리 핫이슈' 코너에서는 '씨가 마른 여성 예능, 애초에 뿌릴 씨가 있나?', '2017년 대한민국을 뒤바꾼 파워, 연예계와 정치계 팬덤', '혼행 강요받는 사회' 등의 이슈가 다뤄지며, 최근 이슈가 된 인물을 다루는 '문제적 인물' 코너에서는 사진작가 로타가 게스트로 출연해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오는 8월 3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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