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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류승완 감독이 꾹꾹 눌러 담은 '군함도'의 진실과 용기(ft.황정민)

[OSEN=김보라 기자] ‘군함도’(감독 류승완)는 일찍이 올 여름 시장의 텐트폴 영화로 편성됐기에 개봉 전부터 천만 관객이 들 작품으로 기대감을 키워왔다. 사실 말뿐만이 아니라 천만 영화로 거듭날 요소를 갖췄기 때문인데, 영화계 뚝심 있는 류승완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이자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황정민, 한류 톱스타 소지섭과 송중기, 개성과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30대 대표 여배우 이정현, 충무로의 새싹 김수안 등 티켓 파워를 갖춘 배우들이 한데 뭉쳤기 때문이리라.

황정민을 필두로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그리고 조·단역 배우들은 강제 징용된 조선인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체중 감량, 반삭발 등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이를 통해 1945년 군함도의 생생한 풍경이 완성될 수 있었다. 류 감독은 감춰진 군함도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내기 위해 역사서를 공부하는 것은 당연했고, 촬영 현장에 역사전문가를 초청해 고증에 완벽을 기했다.

류승완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관객들이 실제 그 현장에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길 바랐다”며 “군함도라는 공간과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서 그 안에 살았던 조선인들이 겪었던 느낌을 관객들도 최대한 비슷하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영화를 만든 계기를 전했다.

군함도는 태평양 전쟁 이후 1940~1945년까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된 일본의 섬이다. 일본은 전쟁에 쓸 석탄을 생산하기 위해 1938년 공표한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의 젊은이들을 너나할 것 없이 강제로 끌고 들어갔다. 작은 갱도에 넣기 위해선 나이 어린 학생들도 가차없이 끌고 았다. 이에 군함도에는 ‘지옥섬’ 또는 ‘감옥섬’이라 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군함도의 지하 갱도는 해저 700m~1000m에 달하고 평균 45도 이상의 고온이었으며, 가스 폭발 사고에 노출돼 있었다. 그래서 성냥개비 반입이 불가했고 그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최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군함도 강제 징용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의 재산 청구권 문제는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일본 관방장관의 공식 발언에 대해 지난 금요일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 장관이 제 인터뷰를 짜깁기해서 내놓았더라. 군함도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것에 저 역시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입장이었다”고 용기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그에 대한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치가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영화 감독이 해야할 일이 있다. 그것을 다 분담해서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감 있게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배우 황정민이 있었다. 그 어떤 배우가 고생하지 않았겠느냐만은, 황정민 만큼은 류 감독에게 특별한 존재이다. “저는 정말이지 황정민 선배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끝까지 할 수 있었을까 싶다”며 “저와 황 선배는 단순히 시나리오가 오가고 계약하는 그런 사무적인 관계는 아니다”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류 감독으로부터 ‘군함도’라는 영화의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격하게 환호하며 ‘만들 것이라면 제대로 만들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류 감독은 “‘베테랑’전부터 함께 황 선배와 ‘군함도’에 대한 논의를 했고, 먼저 그 영화를 한 뒤에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기획을 시작해 ('베테랑'과)동시에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추가 설명을 보탰다.

류 감독은 이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역사 왜곡문제에 대해 저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왜곡이라는 의미를 보면,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하는 것이다”라면서 “('군함도'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도대체 제가 어떤 부분을 사실대로 표현한 게 아니라고 하시는 건지 되묻고 싶다. 영화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나 사건조차 그 시대적 배경이 아니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작진과 류 감독은 역사 전문가, 군사 전문가까지 촬영 현장에 초대해서 탈출신(scene)의 범위까지 고증을 받으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대규모 전투장면에서 기관총이 안 나온다. 여기에 나오는 무기들은 단순하게 배치돼 있고 당시 사용했던 무기, 인력들을 그대로 세팅을 했다. 이것을 역사 왜곡 논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이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게 아닌가 싶다.”

전작 ‘베테랑’을 통해 동시대를 반영한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짜릿한 재미로 1341만 4200명(영진위 제공)의 관객을 사로잡았던 류 감독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 당했던 군함도의 역사를 바탕으로 ‘대탈출’이라는 콘셉트를 더해 하나의 ‘팩션 드라마’로 창조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전쟁의 비통함과 드라마틱한 전개, 규모감 있는 액션신은 영화를 보는 내내 묵직한 울림을 안긴다.

류 감독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좋겠지만 저는 수치화에 반감이 있는 사람”이라며 “영화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만약에 다시 이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제가 한 선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다시 한 번 진심을 전했다./purplish@osen.co.kr

[사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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