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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정현 "로맨스 잘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센캐'만 들어오는지"

[OSEN=김보라 기자]배우 이정현이 일제 강점기 지옥 같은 하시마 섬을 탈출하려는 조선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경을 그린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로 ‘스필릿’ 이후 8개월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번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지닌 말년 캐릭터이다.

이정현의 연기력이 꽤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군함도’에서 맡은 말년 캐릭터로 영화계에 다시 한 번 강렬한 충격을 선사했음은 틀림이 없다.

이정현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사 대표님이 제게 ‘같이 영화를 하자’고 하시더라. 무슨 영화냐고 물으니 류승완 감독님의 ‘군함도’ 여주인공이라고 하더라. 너무 놀라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소리를 질렀다”며 캐스팅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할 수 있냐고 물어봐서 ‘당연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한 시간 만에 결정했다. 위안부 피해자 캐릭터이지만 울고만 있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라며 “류승완 감독님은 여배우도 강하게 그려주는 구나 싶어서 특히 더 좋았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배우와 같이 한다는 것에 되게 설레고 떨렸다. 촬영에 들어가면서 그 떨림이 사라졌다. 다들 프로였다”고 전했다.


“군함도의 세트를 처음 봤을 때 놀라웠다. 세트는 물론 (영화의)CG도 너무 완벽했다. 그래서 시사회 때 객관적으로 보지 못 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생각이 났기 때문에. 여러 장면들을 보니, 배우들이 고생한 게 너무 생각이 났다. 다른 배우들은 잘하셨는데 제가 나온 부분이 아쉽기도 하다.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그렇다. ”


말년은 이강옥(황정민 분), 최칠성(소지섭 분), 박무영(송중기 분) 등 남자 배우들에 비해 적은 분량이기 하지만,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이기에 배우라면 욕심이 날 만한 인물이다. 이정현은 오로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말년의 감정으로 살았고 영화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해서 ‘군함도’의 말년이 탄생할 수 있었다. 오롯이 캐릭터를 위해 몰입하고 캐릭터를 연구한 결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수남, ‘명량’ 정씨 여인, ‘꽃잎’ 소녀 이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또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저는 이제 로맨스를 너무 하고 싶다. (그동안의 작품 중)‘스플릿’의 캐릭터가 가장 평범했다. 당시엔 ‘이게 왜 나한테 들어왔지?’ 싶었다(웃음). 로맨스 잘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어렵고 강하고 센 캐릭터들만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쉬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웃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외모, 진하게 덧칠하지 않은 이정현의 얼굴이 이 정도로 예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맑은 그녀의 얼굴처럼 대답 속에서도 불필요한 치장은 없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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