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상해'가 아닌 '아버지가 불쌍해'다.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1회1짠내'를 기록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던 김영철이 이제는 가족들의 외면에 이어 계란 세례까지 맞았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중희(이준 분) 친부의 신분을 훔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린 후 시련을 겪는 윤석(김영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윤석은 중희와 그의 친부에게 저지른 죗값을 치루기 위해 경찰서로 가서 자수하기를 택했던 바. 혜영(이유리 분)이 그를 변호하겠다며 나섰지만 윤석은 변호도 필요없고 항소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가족들은 윤석을 싸늘하게 대했다. 라영은 식사 도중 숟가락을 놓고 부엌을 나갔고, 미영 역시 부모님 힘든 건 생각 안 하냐는 혜영의 말에 "좀 힘들면 어때서?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질러놓고. 나는 안배우님이 걱정 돼.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걱정해줘야 맞는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이에 윤석이 미영을 걱정해 따라나오자 "어떻게 매일 안배우님 얼굴 보면서 그런 거짓말을 하셨냐 이건 미안하다는 말로 사과가 되는 일이 아니지 않냐"며 원망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석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앞서 중희와 윤석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아빠분식까지 찾아와 괴롭혔던 기자가 우연히 경찰서에서 진술하고 있던 윤석을 보고 이를 자극적인 제목으로 보도한 것.
결국 전국민에게 전과자일 뿐만 아니라, 신분을 훔쳐 중희의 아빠인 척 살았다는 점까지 까발려진 윤석은 중희의 팬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맞는 엔딩으로 충격을 안겼다. 처음엔 당황스러움에 손을 들어 막던 그가 자신을 부르는 미영을 본 후 모든 걸 포기한 듯 손을 내려 계란을 맞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과자가 된 이유부터 신분을 훔쳐야 했던 사정까지 온통 안타까움 뿐인 윤석 캐릭터. 더불어 정 많고 따스한 아버지 상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김영철의 연기가 더욱 '짠내'를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모든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