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같은 엠넷, 다른 결과물 '프듀2' & '아이돌학교' 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8.12 08: 00

'아이돌학교'는 '프로듀스 101'과 다르다고 했다.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리다. 포맷과 구성은 다르다고 했지만 비슷했고, 반응과 화제성은 극과 극으로 상반된 상황이다. 같은 엠넷에서 다른 아이들이 나왔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된 '아이돌학교'는 국내 최초 걸그룹 전문 교육기관을 콘셉트로 한 리얼리티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41명만 '아이돌학교'에 입학해 11주 동안 교과 과목을 이수, 최종 성적 우수자 9명이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포맷이다. 
큰 골자는 '프로듀스 101'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프로듀스 101' 역시 101명의 연습생들이 평가 무대를 꾸미며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아 11명만 데뷔의 기회를 얻는 구성이기 때문. 그럼에도 '아이돌학교'는 '프로듀스 101' 과 차별화를 외쳤다. 

신유선 PD는 첫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스 101'은 연습생이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면, 우리는 일반인이 얼마나 잘 성장해 나가는지 지켜보고 교육시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준비된 연습생과 일반인, 서바이벌 형식과 리얼리티, 온라인 사전 투표와 전 회차 생방송 투표 방식이 다르다는 것. 하지만 '아이돌학교'에도 나띠, 이유영 같은 이미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했고 서바이벌 구성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처음에는 탈락자 없이 모두를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지만 지난 3일 방송에서 첫 퇴소자들이 결정됐다. 1차 데뷔능력고사 종합 성적 결과, 하위권 8인인 스노우베이비, 화이트미셸, 이슬, 정소미, 윤지우, 양연지, 홍시우, 조세림이 탈락자로 꼽힌 것. 
이와 관련해 '교장' 이순재는 "이는 데뷔반 퇴소를 뜻한다. 퇴소자들은 TV에 얼굴을 보일 기회는 없지만 일반학급으로 전반해 '아이돌학교' 데뷔 시스템 아래 계속 수업을 받는다. 퇴소자들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또 흔들리고 있다. 9일 OSEN 단독 보도로 퇴소자 8인이 일반반으로 전입하지 않고 새로운 기획사를 찾아보고 있거나 이미 이탈한 이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비슷한 듯 다르게 '프로듀스 101'과 노선을 달리 취하려는 '아이돌학교'다. 그러나 가장 명확하게 갈린 건 반응이다. 사실 '프로듀스 101' 시즌2 역시 우려와 걱정 속에 시작했지만 시즌1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냈다. 
'아이돌학교'도 '프로듀스 101' 그늘에 가려진 채 개교했는데 화제성, 시청률, 누리꾼 반응 모두 처참하다. '아이돌학교' 관련 기사에는 아이오아이, 워너원을 소환하는 댓글들이 많고 '프로듀스 101'이 아닌 '소년 24'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관심. '아이돌학교' 출연진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적은 상태다. 3일 방송된 4회에서 통합 성적 합산 1등을 차지한 백지헌은 분명 '프로듀스 101' 센터로 활약했던 전소미, 강다니엘과 느낌이 다르다.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아이돌학교'에도 입학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순위는 높지만 대중적인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이서연, 송하영, 이채영, 박지원, 유지나, 이나경, 이새롬, 나띠 등 상위권 출연진도 마찬가지. 
같은 엄마 엠넷에서 태어난 '프로듀스 101'과 '아이돌학교'이지만 다른 결과물을 내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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