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승엽의 작은 바람, "어린이팬 사인회는 꼭 하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09 09: 58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리그에는 은퇴 투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은퇴를 앞둔 선수가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동안 홈경기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팬들과 작별 인사를 건네고 마지막 박수를 받는 장면이다. 귀감을 받는 선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과도 같다. 데릭 지터를 비롯해 마리아노 리베라, 칼 립켄 주니어, 치퍼 존스 등 레전드 스타에게만 허락됐다. 
KBO리그 첫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된 이승엽은 8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은퇴 투어) 첫 번째라고 하면 의미가 있으니 좋은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이제 프로야구도 많이 발전했고 앞서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다. 은퇴 투어에 대한 반응이 엇갈릴 수 있겠지만 프로 야구를 위해서는 이런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승엽은 이어 "나 또한 처음에는 은퇴 투어 여부를 놓고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제 프로야구 출범 30년이 넘었고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따라 가야 한다. 어찌 보면 따라 간다는 게 창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승엽은 "존중을 받기 위해 먼저 존중하는 게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아닌가. 존중해줬기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순위 경쟁중인 팀도 있을테니 간소하게 해주길 바란다. KBO 및 각 구단에서도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은퇴 투어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진 않았을까. 이승엽은 "그런 건 없다. 항상 말했듯이 인사하는 정도면 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라는 프로야구 원년 슬로건처럼 어린이팬 대상 사인회는 반드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995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이 뛰었던 대구시민구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승엽은 사직구장과 잠실구장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직에서는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기억이 많다. 잠실구장은 대구시민구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뛰었던 구장이라 남다르다"고 말했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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