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장산범', 올 여름 무더위 잡을 등골 오싹 韓공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09 13: 30

 공포 영화는 여름이라는 공식이 무색해졌지만 여전히 공포영화는 여름에 통한다. 무서움의 세기보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형식으로 공포영화는 점점 진화하고 있는데, 충격적인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공포영화 ‘장산범’(감독 허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올 여름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스릴러 ‘장산범’이 이달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릴러 장르에서 일정 이상의 능력을 선보인 바 있기 때문에 신뢰가 가는 이유다.
‘장산범’은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 분)이 혼자서 숲 속을 떠도는 여자 아이(신린아 분)를 만나 집으로 데려오지만, 남편 민호(박혁권 분)는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경계한다. 소녀가 집에 온 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허진 분)에 믿었던 남편까지 사라지고, 집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장산범’의 제작진은 한 사람의 입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설정을 완성하기 위해 보통 영화의 5배에 달하는 후시녹음을 진행했다고 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마치 옆에서 들리는 듯한 정교한 느낌을 선사하기 위함이던 것. 특히 동굴 신(scene)에서는 동굴에서 느껴지는 깊이감과 차가운 느낌을 주기 위해 음의 높낮이를 통한 표현, 잔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현실감을 높였다.
장산범이 그간의 스릴러와 궤를 달리하는 비결은 목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건드린다는 점이다. 가장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가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이었다는 설정으로 허를 찌르며 영화를 보는 내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무서운 효과를 안긴다.
염정아, 박혁권, 허진, 신린아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 위주로 출연하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흥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 공포영화 ‘애나벨:인형의 주인’이 이달 10일 개봉하는 가운데, 매년 첫 번째 한국 공포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속설을 ‘장산범’이 이어갈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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