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JIMFF] '장고' 에티엔 코마 감독 "베를린→韓..개막작용 타고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8.10 16: 23

 영화 ‘장고’를 연출한 에티엔 코마 감독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으로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10일 충청북도 제천에 위치한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3층 상영관에서는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시사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장고’ 시사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에티엔 코마 감독과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함께 자리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에티엔 코마 감독은 베를린에 이어 한국 영화제에서도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놀랍고 자랑스러웠다”며 “한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국 분들이 유럽의 재즈뮤지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지 몰랐다. ‘장고’를 통해 유럽의 재즈를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만 아니라 베를린, 뉴욕 등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돼서 개막작용으로 타고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재치 있게 덧붙였다.
‘장고’는 집시 스윙의 창시자 장고 라인라르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1943년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에서 집시들이 인종차별주의의 표적이 되어 학대를 받았던 사실이 배경이 됐다. 에티엔 코마의 데뷔작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예술을 이용하려는 압력을 거부한, 자유로운 예술혼을 지닌 장고라는 음악가를 조명하고 있다.
에티엔 코마 감독은 “집시 학살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다. 프랑스에서는 만~만 오천 명 정도, 유럽 전체적으로는 40~50만 명의 집시가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고가 집시임에도 불구하고 학살로 인해 재능과 음악만으로도 계속해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놀랍다”고 전했다.
전진수 포토그래퍼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는데 많은 사실을 알게 됐고 감동이 있던 작품이라 생각해 개막작으로 선택했다”며 “예술가에 대한 억압들에 대해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뮤지션 장고가 저항하는 수단으로 음악을 활용해서 그들을 미치게 만드는 음악을 연주했고, 예술을 통해 음악을 통해 저항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걸 이뤄낸 뮤지션이 장고라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풍호반무대에서는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이하늬와 정상훈이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장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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