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첼시-맨유-토트넘, 새 시즌 EPL 빅4 전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11 05: 0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기나긴 여름잠에서 깨어나 새 계절을 맞는다. 
2017-2018시즌 EPL이 오는 12일 아스날과 레스터 시티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팬들의 주관심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빅4 경쟁이다. 지난 시즌엔 4위 리버풀과 5위 아스날의 운명이 승점 1에 갈렸을 정도로 치열했다. 올 시즌엔 기존의 빅6에 에버튼까지 가세해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빅4를 예상해봤다.
▲ 1위 맨체스터 시티(전 시즌 3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위가 예상된다. 올 여름 맨시티의 최대 과제는 측면 수비 보강이었다. 베테랑 풀백인 파블로 사발레타, 가엘 클리시,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바카리 사냐 등이 팀을 떠나면서 측면 보강은 필수였다. 맨시티는 수준급 풀백 자원을 3명이나 영입했다. 잉글랜드 A대표팀의 우측면 수비수인 카일 워커를 데려왔다. 워커는 토트넘서 윙백과 풀백을 번갈아 뛰었던 공수를 겸비한 자원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다닐루, AS모나코의 벤자민 멘디까지 데려오며 고민거리였던 좌우 풀백에 양과 질을 더했다. 맨시티는 또 골키퍼 에데르센과 윙어 베르나르도 실바를 영입하며 최후방과 측면 공격까지 보강했다. 눈에 띄는 출혈은 딱히 없다. 백업 자원인 켈레치 이헤아나초와 페르난두가 팀을 떠났다. 입지가 좁아진 사미르 나스리도 이적이 예상되고 있다. 맨시티는 프리시즌서 EPL 챔프가 될만한 내용과 결과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챔프인 레알 마드리드와 EPL 준우승팀인 토트넘을 각각 4-1, 3-0으로 대파했다. 맨시티 사령탑 2년 차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재미를 봤던 스리백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전방, 측면, 중원, 뒷마당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단단함을 자랑한다. 복귀가 임박한 일카이 귄도간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면 물 샐 틈 없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 2위 첼시(전 시즌 우승)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아쉬운 준우승이 점쳐진다. 지난 시즌엔 스리백과 짠물수비를 앞세워 비교적 손쉽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올 시즌은 힘겨운 우승 경쟁을 펼칠 것이다. 지난 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아 수월하게 리그를 치렀지만 올 시즌은 별들의 무대에 참가해야 한다. 긍정요소는 독일 A대표팀 중앙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합류다. 콘테 사단의 스리백을 더욱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 바카요코의 가세도 반갑다. 네마냐 마티치가 떠난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이다. 다만 정신적 지주였던 베테랑 수비수 존 테리(아스톤 빌라)의 이적은 아쉽다. 지난 시즌 최전방을 책임졌던 디에구 코스타의 이적이 유력한 것도 불안요소다. 콘테 감독과 궁합이 잘 맞는 레알의 백업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를 영입했지만 디에구 코스타의 역할을 100% 해낼지는 미지수다. 최전방의 떨어지는 무게감이 중요한 순간 첼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시즌 6위)
조세 무리뉴 감독의 맨유가 3위 후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6위에 그쳤다. 그러나 유럽유로파리그 우승컵과 리그컵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불안 포지션이었던 최전방, 중원, 뒷마당에 각각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빅토르 린델로프를 데려오며 보강을 마쳤다. 공격수 웨인 루니가 친정팀 에버튼으로 복귀했지만 EPL서 검증된 루카쿠가 있다. 부상 재활 중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재계약에 희망적이다. 신입생 3명은 맨유의 우승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루카쿠는 최전방에 무게감을 더하고, 마티치는 중원에 경험과 안정감을 줄 것이다. 린델로프는 수비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자원이다. 다만, 지난 시즌에 이어 수비수들의 줄부상이 걱정된다. 부상자 리스트에 올라있는 3명 모두 수비수로 마르코스 로호, 애슐리 영, 루크 쇼 등이 신음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맨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다.
▲ 4위 토트넘(전 시즌 준우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은 빅4 후보 중 올 여름을 가장 조용하게 보냈다. 지난 시즌엔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적 유연함이 더해져 빅클럽들을 따돌리고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은 아스날, 리버풀 등과 함께 힘겨운 빅4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탓이다. 맨시티, 맨유, 첼시는 물론 아스날과 리버풀까지 전 시즌 드러났던 문제점을 보완했지만 토트넘의 이적시장은 유독 조용하다. 설상가상 부동의 우측면 수비수인 워커가 경쟁팀인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그의 대체자인 키에런 트리피어도 부상 중이라 우측면에 큰 공백이 생겼다. 좌측면 수비수 대니 로즈까지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해 양측면 수비 보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수준급 측면 자원을 데려온다면 지난 시즌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겠지만 이적시장서 침묵을 이어간다면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장담할 수 없다./dolyng@osen.co.kr
[사진] 펩-무리뉴(이상 위)-콘테-포체티노(이상 아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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