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개그맨의만남①] 日 인기 개그맨 니시노 아키히로 "디즈니 이기고파"(인터뷰)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10 18: 25

일본의 유명 개그맨 니시노 아키히로가 작가로 한국을 찾았다.
니시노 아키히로는 10일 오후 서울 홍대 던전에서 책 '굴뚝마을의 푸펠' 한국 출판 기념 토크 이벤트를 열고 한국 팬들을 만났다. 
니시노 아키히로는 콤비 킹콩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의 유명 개그맨으로, 이번에는 동화작가로 한국을 찾았다. 니시노 아키히로가 쓴 '굴뚝마을의 푸펠'은 일본 출판 후 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로, 절벽에 둘러싸여 사시사철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에 뒤덮인 굴뚝 마을에 사는 소년과 쓰레기 인간의 가슴 찡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이날 이벤트에는 한국의 인기 개그맨 김준호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니시노 아키히로와 즐거운 토크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바 있는 김준호는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내가 맡을 역할이 있을 것 같다"고 웃었고, 니시노 아키히로는 "반드시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작업하자"고 화답하며 즉석 캐스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개그맨이 책을 쓴다는 것은 좀처럼 흔한 일이 아니다. 니시노 아키히로는 "일본의 경우 개그맨들이 책을 출판하는 게 15년 정도에 한 번 즈음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붐이 이미 가라앉았고, 현재 정기적으로 내고 있는 것은 저와 '히바나'를 쓴 마타요시 나오키 정도다. 재미있게도 우리 둘 다 같은 회사에서 동기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화작가로 한국을 찾은 니시노 아키히로는 "그림책은 원고가 필요없기 때문에 언어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실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많은 분들이 저를 만나기 위해 모여주셔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시노 아키히로가 쓴 '굴뚝마을의 푸펠'은 오는 2019년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다. 현재 각본 작업을 거의 마쳤다는 니시노 아키히로는 "디즈니를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니시노 아키히로는 "물론 못 이길 수도 있지만, 일단 한 번 도전해 보자는 각오"라고 너스레를 떨며 "2년 정도가 남았는데 캐릭터를 개발 중이고, 책에 나오지 않는 색다른 캐릭터도 정말 많이 나올 예정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개그맨으로서 특별한 외도를 이어가고 있는 니시노 아키히로는 "일단 질리면 그만 둘거다. 개그도 질리면 안 할 거고, 그림책 그리는 것도 질리면 그만 둘거지만, 그때그때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뿐이다"라며 "제가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친구들과 모여서 '꺅꺅' 거리면서 즐거워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어릴 때는 그렇게 하지 않나. 직업으로 나눠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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