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자배구, 카타르에 충격 역전패… 본선행 빨간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10 22: 18

한국 남자배구가 카타르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첫 걸음이 꼬였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0일 이란 아르다빌에서 열린 ‘2018 남자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 A조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1, 25-15, 21-25, 18-25, 13-15)으로 졌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임을 고려하면 이날 패배가 큰 암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세트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한국과 카타르가 치열한 힘 싸움을 벌인 가운데 19-19로 맞섰다. 한국은 19-19에서 박주형의 퀵오픈 성공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라섰고 21-20에서는 문성민의 백어택으로 리드를 벌렸다. 한국은 23-21에서 리시브 불안에도 불구하고 송희채가 점수를 따낸 것에 이어 상대 범실까지 등에 업고 25-21로 이겼다.

2세트는 초반부터 한국이 치고 나갔다. 1세트에 비하면 범실이 줄었고, 문성민과 이강원을 중심으로 한 공격 성공률도 높아지며 16-10까지 앞서 나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수비까지 중심을 잘 잡으며 카타르의 공격을 막아낸 끝에 여유있게 2세트를 마무리했다. 카타르는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걸었으나 한국의 방패는 단단했고 오히려 범실로 자멸했다.
한국은 3세트 초반에도 기선을 제압하며 5-3으로 앞서 나갔지만 상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하고 5-7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몇 차례 동점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역전까지 이르지 못했고 세트 막판 상대 날개 공격을 번번이 허용하며 힘이 떨어졌다. 결국 19점에 묶인 채 상대에 연속 득점을 내준 끝에 19-23으로 뒤졌고 끝내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도 초반은 치열했다. 5-5로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은 리시브가 흔들리며 3점을 연달아 내줘 5-8로 뒤지며 카타르의 기를 살려줬고 이후에는 상대 블로킹 벽에 걸리며 7-12까지 밀렸다. 한국은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10-16까지 끌려갔고, 상대 높이를 넘지 못하며 추격에 실패한 끝에 13-20까지 뒤며 5세트를 예감했다.
5세트도 상대 블로킹벽을 피하지 못하며 초반이 꼬였다. 2-5까지 뒤졌다. 하지만 정지석의 분전으로 연속 3득점해 동점을 만들었고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역전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하지만 한국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대가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9-11로 뒤진 한국은 상대 범실에 힘입어 12-12 동점을 만들며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12-13에서 박주형의 공격 성공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정지석의 공격이 블로킹에 걸리며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그 다음 상황에서도 공격이 정확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고 결국 문성민의 공격도 블로킹에 걸려 패배가 확정됐다.
한국은 11일 조 최강자로 평가받는 홈팀 이란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skullboy@osen.co.kr
[사진] 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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