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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선동렬 야구 국가대표 팀 감독 앞에 가로놓인 난제

8월 10일, 선동렬(55)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정점으로 한 야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짜여졌다. 선동렬 감독이 진작부터 젊은 지도자들로 팀을 꾸리겠다는 생각을 밝혔던 만큼 그대로 인선이 이루어졌다. 일단 이번에 구성된 ‘선동렬호’는 오는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일차 시험을 거치게 된다.

대표팀 코치진은 이강철(51) 두산 베어스 퓨처스 감독(투수), 이종범(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주루), 유지현(46) LG 트윈스 코치(내야, 작전), 정민철(45)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투수), 진갑용(43)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배터리), 김재현(42) SPOTV 해설위원(타격) 등 6명이다. 나름대로 맡은 분야에서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와 검증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인선이라 하겠다.

선동렬 감독은 “태극마크라는 게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명예직이다. 사명감을 가져야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절실한, 간절한 소망이 많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젊은 코치들로 팀을 갖추게 됐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선 감독이 ‘사명감’을 강조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지난 3월에 열렸던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드러났듯이 한국선수들의 수준이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에는 부족한 것이 엄연한 실상이다. 갈 길이 멀고 험하다.


투, 타 양면에서 거품이 잔뜩 끼었다. ‘배부른 선수들의 진정성’도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제4회 WBC 때 일부 고액연봉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숙소에서 해오던 관례를 깨고 후배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등 코칭스태프를 무시하고 집단 나들이를 했는가 하면, 덕 아웃에서 볼썽사나운 모습도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그렇게 변했다. 어찌 보면 과거와 같은 지나친 ‘관리와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겠지만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하는 국제대회에서 보인 선수들의 ‘일탈’은 ‘방종’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지도자들도 그런 면에서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인식 전 감독조차 대회를 치르고 난 뒤 “(선수들이) 돈을 많이 받으면 좋은데, 거품이다. 2002년부터 중간에 간격이 있긴 했지만 대표 팀 감독 10여년 했는데, 선수단을 구성해서 다루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뭔가 새롭게 가야한다. 돈을 많이 받으니까 달라졌다. 몸도 사리고. 선발과정부터 끝날 때까지, (선수가) 아프다 뭐다 해서 빠지고 집어넣고 그렇게 한 것도 처음이었다. 예전에는 대표 팀을 구성하면 야구를 하는 데만 신경을 쓰면 됐는데, 외적으로 신경 쓸 일 많아졌다. 앞으로 대표 팀 감독은 보통 힘들지 않을 것이다. 후배들 감독들이 힘들 것이다.”고 한탄했을까.

선동렬 감독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가 현장복귀를 포기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 팀을 맡기로 한 것은 “침체된 한국야구를 살려보자”는 일념 때문이었다.

“한-일전을 예를 들어 본다면, 그 동안 우리가 실력으로는 조금 달렸지만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은 정신적인 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많은 생각을 했다. 명예와 책임감을 가지고 한 번 해볼 생각이다.”

한국 대표 팀이 안고 있는 난제는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와 더불어 투, 타 수준 저하 문제다.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대형투수, 이를테면 확실한 선발 요원의 부재와 우물 안에서만 활개 치는 이른바 ‘강타자들’의 경기력 향상이 시급한 과제다.

도쿄올림픽이래야 이제 3년 남짓 남아 있을 뿐이다. 한국으로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우승국으로 반드시 지켜내야 할 ‘명예’도 있다.

선동렬 감독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야지 은, 동메달은 본전치기도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지만 “어려운 일이다. 사실 우리 투수들의 제구력이 너무 안 좋다. 예전엔 국제무대에서 선발 투수들이 6, 7이닝을 던져줬는데, 요즘은 3이닝도 제대로 못 버틴다. 류현진, 김광현 이후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대형투수가 안 나오는 게 현실”이라고 실토했다.

선동렬 감독의 앞길에 난관이 첩첩이 쌓여있지만 우선 11월(16~19일)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서 쓸 만한 자원을 발굴해볼 작정이다.

선 감독은 “11월에 만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도쿄돔에서 열리니까 큰 구장에서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게 될 것이다. 그 대회에서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야구가 어려운 시점이다. 비록 친선경기 성격이긴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선 감독은 “2018 아시안게임(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과 2020년 도쿄올림픽 때는 최고의 멤버를 구성하겠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그런 면에서 대표팀의 인위적인 세대교체 보다는 신, 구세력이 조화를 이루는 팀을 꾸리겠다는 복안이다.

“단기전은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롭게 팀을 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차피 메이저리그는 리그 중단이 없기 때문에 우리 해외파는 기대할 수 없다. 다만 KBO 리그는 예전처럼 리그를 중단하고 대회를 치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수선발, 기용의 어려움 때문에)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

'지도자 선동렬' 로서는 모험이겠지만, 미리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는 선수생활과 지도자 경험을 통해 숱한 난관을 헤쳐 나왔다. 그의 업적은 위대했다. 그의 지도력을 기대하는 까닭이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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