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 운명의 라이벌전 승자는 누가 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11 15: 02

운명의 라이벌 울산과 포항이 중요한 순간에 만났다.
오는 13일 저녁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더비”가 벌어진다. 전통의 명가인 두 팀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겹겹이 쌓아올린 스토리가 많다. 양 팀 간 역대 전적에서부터 그 동안 펼쳐진 명승부, 이번 경기의 관전포인트까지 “동해안더비”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통산 전적은 포항의 우세, 최근 전적은 울산의 우세

울산과 포항의 맞대결은 프로축구 2년차인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4월 1일 동대문운동장에서 20,898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벌어진 최초 맞대결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치러진 총 155번의 경기에서 포항이 57승 49무 49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2013년 K리그 클래식 출범 이후 전적은 울산이 7승 5무 4패로 우세하다. 올 시즌 역시 2경기(3월 4일, 6월 17일) 모두 울산이 포항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통산 500승 고지 선점한 울산, 499승 포항 상대로 고지 방어전
올 시즌 전반기 동안 울산과 포항은 누가 먼저 프로축구 통산 500승을 달성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19라운드 종료시점까지는 포항이 498승을 기록하며 497승을 기록중이던 울산에 한 발 앞서나갔다. 그러나 울산이 20라운드 대구전, 21라운드 광주전, 22라운드 강원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통산 500승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포항은 여전히 499승에 머무르고 있다. 포항은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을 이기고 통산 500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울산은 포항의 500승 달성을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 양동현과 이종호의 맞대결
포항의 양동현은 현재 14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순위 5위 내에 있는 유일한 국내선수다. 양동현의 월별 득점분포를 살펴보면, 3월 3득점 – 4월 2득점 – 5월 3득점 – 6월 3득점 – 7월 3득점 등 매월 꾸준히 골을 기록해왔지만 8월 들어서는 아직 골이 없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이번 경기에서 골을 기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울산의 이종호는 지난 25라운드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기록하며 1위 전북을 침몰시켰다. 득점포 예열을 완료한 양동현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이종호의 ‘토종 스트라이커’ 맞대결이 기대된다.
▲동해안더비 역대급 명승부는?
올드팬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동해안더비는 1998년 플레이오프 1,2차전 경기일 것이다. 1998년 10월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1차전은 후반 인저리타임 백승철의 결승골로 포항이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3일 뒤인 24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2차전은 더욱 극적인 경기가 벌어졌다. 1대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기 직전 울산 골키퍼 김병지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것이다. 울산은 승부차기에서도 선방을 펼친 김병지의 대활약으로 포항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포항과의 혈투로 다소 힘이 빠진 울산은 수원과의 결승 1차전에서 0:1 패,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 기대하는 울산
울산이 7월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수보티치가 이적 후 3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지난 9일 상주상무와의 FA컵 8강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올 시즌 미드필더 오르샤(크로아티아)와 수비수 리차드(오스트리아)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던 울산은 이제 장신 공격수 수보티치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기세다. FC도쿄에서 영입된 일본 출신 미드필더 아베 타쿠마 역시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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