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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아스날, 플랜 A&플랜B 모두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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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아스날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가 살아났다. 

아스널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서 난타전 끝에 라카제트- 웰백-램지-지루가 골폭풍을 몰아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아르센 웽거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 20년 사용해오던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이후 기세를 타며 막판 대추격에 나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아스날은 이날 EPL 개막전서도 스리백으로 나서 이번 시즌 전술의 큰 틀을 선보였다.  

3-4-3 포메이션을 택한 웽거 감독은 '신입생' 라카제트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2선서는 웰백-외질이 라카제트를 지원했다. 미드필더로는 체임벌린-자카-엘네니-베예린이 나섰으며, 콜라시나츠-몬레알-홀딩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주전 골키퍼는 체흐.

이날 아스날의 플랜 A와 플랜 B 두 가지 전술 모두 매서운 공격력은 보여줬다. 플랜 A서는 라카제트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2분 헤더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라카제트는 득점 뿐만 아니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웰벡도 1-2로 뒤진 전반 종료 직전 혼전 상황서 침착하게 콜라시나츠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에는 바디의 두 번째 골로 레스터가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아스날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웽거 감독도 엘네니-램지, 홀딩-지루를 교체하며 포메이션을 변화하는 플랜 B를 선보였다. 이날 아스날의 플랜 B도 제대로 돌아갔다. 아스날은 교체로 들어간 램지-지루가 연달아 릴레이 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EPL 5위에 머무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웽거 감독을 향한 퇴진 압박이 거세졌다. '웽거 아웃(Wenger Out)'은 단순히 감독에 대한 불만을 넘어 변화 의지가 없는 구단에 대한 팬들의 항의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한 웽거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서 콜라시나츠-라카제트 영입으로 팬들을 달래고 있다.

EPL 개막전서 아스날은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가 살아났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리그 순위 경쟁서 필수인 플랜 A 못지않은 플랜 B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전반적인 조직력 문제는 보였지만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아스날은 개막전서 팬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줬다.

지난 시즌 퇴진 압박에 시달린 웽거 감독은 커뮤니티 실드전 인터뷰서 "내가 아직 여기 아스날 감독직에 있어 미안한다. 당신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남았다"고 팬들을 향한 독설 섞인 농담을 내뱉기도 했다.

'전설' 웽거 감독이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다시 아스날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일단 개막전에서는 청신호가 떨어졌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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