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마쓰이, 폴란드 2부 진출 이유? "순수하게 축구를 즐기고 싶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12 10: 35

 일본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마쓰이 다이스케가 다시 한 번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J1리그 이와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노장' 마쓰이가 유럽 리그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행선지는 폴란드 2부 리그의 오드라 오폴레다. 지난 2013년 폴란드 레히아 그단스크 소속으로 뛴 적이 있는 마쓰이는 고국 복귀 3년 만에 다시 유럽 리그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00년 교토 퍼플 상가에서 프로 리그에 데뷔한 마쓰이는 2004년 프랑스 2부 리그인 르망으로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섰다. 이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마쓰이는 러시아, 불가리아, 폴란드 리그 등을 9년 동안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31경기에 나오며 2010년 월드컵서 일본의 16강을 이끌었다. 

오드라 오폴레는 폴란드 3부 리그서 막 승격한 팀이다. 당연히 J리그 1부팀인 이와타에 비해 시설도 연봉도 열악하다. 유럽 변방 리그의 2부라면 J리그나 K리그 같은 아시안 리그보다 대우가 못하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마쓰이는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그가 바로 일본에서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유다.
마쓰이는 12일 폴란드를 향해 떠났다. 그는 나라타 공항에서 가진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유럽 시절에는 부상이 많았다. 하지만 일본서 다시 한번 컨디션을 정상으로 만들 수 있었다. 36세의 나이에 제안을 주는 다른 유럽 팀은 없다고 생각해서 폴란드 이적을 택했다. 앞으로 순수하게 축구를 즐기고 싶다"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마쓰이는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닛칸 스포츠는 '이대로 끝나면 안 된다'는 심정이 마쓰이의 유럽 도전의 가장 큰 원동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쓰이는 "첫 유럽 무대 도전인 르망도 2부에서 시작했다. 이와타에 복귀했을 때도 2부 리그였다. 이번에도 폴란드 2부에서 시작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설렐 수 밖에 없다"고 기뻐했다.
마쓰이 말고 일본 국가대표팀 출신 미드필더인 혼다 케이스케(31)도 안정 대신 도전을 택했다. 혼다는 멕시코 리그 파추카행을 택했다. 마쓰이는 "멕시코 리그는 굉장히 수준이 높고, 선수 연봉을 지불할 재정도 충분하다. 그러나 고지대에서 플레이하고 치안 등 여러 문제때문에 유럽보다 힘든 환경일지도 모른다. 혼다가 멕시코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후 러시아 월드컵서 대표팀을 잘 이끌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멈추지 않는 노장의 네버 엔딩 도전이 축구 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