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품위녀' 김선아, 김희선만이 알아본 품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13 06: 49

진정한 품위란 무엇일까. '품위있는 그녀'가 김희선과 김선아를 통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졌다. 
12일 방송된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안태동(김용건 분)의 곁으로 돌아온 박복자(김선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복자는 안태동에게 다시 돌아왔다. 계기는 자신을 우아진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우아진(김희선 분)과의 거래 때문이었지만, 병원에 누워있는 안태동을 본 박복자의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박복자는 "이제 제가 왔으니까 얼른 눈 뜨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 자신이 깨어나면 박복자가 자신을 또다시 떠날까 무서워 한 안태동은 박복자의 진심을 알고 눈을 뜨며 "복자야, 고맙다"고 말했다. 

박복자는 자신을 속인 뒤 돈까지 챙겨 모질게 자신을 버렸던 상황. 그러나 안태동은 돈을 돌려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박복자의 마음을 돌려받고 싶었던 것이었다. 꿈에 그리던 박복자를 다시 만난 안태동은 "긴 얘기는 안 해도 돼. 당신 진심을 알고 싶었다. 돈 다 가져, 난 필요없으니까"라며 "그렇게 멀리 도망가지 않아도 다 당신 거잖아. 나를 깨운 건 당신이다. 고마워, 그걸로 됐어"라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받아본 적 없던 진심을 들은 박복자는 "회장님, 우리 이제 집으로 갈까요. 아무 걱정 말고 빨리 일어나서 저랑 크루즈 여행하면서 그렇게 살자"고 눈물을 쏟았다. 
박복자는 아버지 안태동이 쓰러졌는데도 찾아오지도 않는데다, 재산분할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삼남매에게 일침을 가했다. 안태동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음에 병원에 달려온 안재석(정상훈 분), 안재희(오나라 분), 박주미(서정연 분)를 본 박복자는 가방에서 통장을 꺼내 던지며 "너희들이 원하는 거 이거잖아. 내가 돈 들고 튀었을 때 너네 뭐했어? 너네는 오로지 돈만 좇았잖아. 쓰러진 아버지 생각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어"라며 "내가 왜 돌아왔는지 알아? 너희들 같은 인간이 되기 싫어서야"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제 그 집은 내 집이야. 그러니까 그 집에서 다 나가"라며 "난 너희들 같은 개쓰레기들이랑 한집에서 같이 살고 싶지 않아"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박복자는 여전히 안태동 일가에게는 아버지의 등을 쳐 거액의 돈을 뜯어먹은 한낱 싸구려 여자일 뿐이었다. 모두가 박복자를 손가락질 하고 비난할 때, 진짜 박복자를 알아본 것은 오로지 우아진 뿐이었다. 
우아진은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난 처음부터 그걸 알았다. 그래서 나쁜 짓을 하면 행복할 수가 없는 거다"라고 말했고, 박복자의 눈은 또다시 흔들렸다. 
박복자는 그토록 우아진이 되고 싶어했던 걸까. 우아진은 박복자의 내면에 숨겨진 그의 진짜 품위를 알아봤다. 상류사회 인간들에게는 없는 진짜 품위가 박복자에게 있었다. 박복자가 그토록 원하던, 우아진만이 알아본 품위였다. 박복자는 화려한 옷을 입은 우아진의 우아한 자태에서 품위를 느꼈고, 우아진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원하고 또 원했다. 하지만 어쩌면, 박복자 역시도 이미 '품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적어도 사람에 대한 도리는 지킬 줄 아는, 그런 품위 말이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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