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골밑공략’ 이종현이 달라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13 02: 26

이종현(23·모비스)이 적극적인 골밑공략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3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서 벌어진 ‘2017 FIBA 아시아컵’ C조 예선 마지막 3차전서 뉴질랜드를 76-75로 이겼다. 한국은 레바논, 뉴질랜드와 2승 1패로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 뒤져 C조 3위가 확정됐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골밑이 약하다. 특히 유럽 등 신장과 체격조건이 더 좋은 팀을 만나면 골밑을 내줘 리바운드의 절대 열세로 패하는 경우가 많다. 골밑에서 밀려나면 결국 확률 낮은 외곽슛에 의존하게 돼 있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뉴질랜드전 관건도 결국 리바운드였다. 한국이 높이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외곽슛에 의존하다보면 상대팀에게 파울 등의 피해를 줄 수 없다. 골밑에서 밀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돌파를 해서 상대를 흔들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골밑에서 포스트업으로 일대일해서 득점해줄 선수는 없다. 허재 감독은 2대2 픽앤롤에서 해법을 찾았다. 김종규, 오세근 등 빅맨들이 이정현, 김선형, 박찬희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뒤 골밑으로 빠져 쉽게 찬스를 만들었다. 순발력에서 앞선 한국 빅맨들이 골밑에서 득점을 적립하기 시작했다. 김종규는 1쿼터에만 덩크슛을 두 개나 터트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몸싸움을 꺼렸던 이종현도 모처럼 코트 투입과 함께 적극적으로 부딪쳤다. 뉴질랜드쪽 파울이 계속 불리면서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전반전 한국이 올린 41점 중 오세근 10점, 김종규 10점, 이종현 6점 등 빅맨들이 득점을 주도했다. 대부분이 페인트존에서 올린 득점이라 의미가 더했다. 여기에 전준범이 외곽에서 양념역할을 해주니 내외곽에서 균형이 이뤄졌다. 한국은 41-30으로 전반전을 앞서 손쉽게 이기는 듯했다.
한국은 3쿼터 역전을 허용하며 불안했다. 이종현은 4쿼터 적극적으로 득점하며 추격에 기여했다. 특히 종료 47.5초전 이종현이 결정적 바스켓카운트를 얻었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75-75 동점이 됐다. 결국 한국이 이기는데 이종현의 4쿼터 맹추격이 빛을 발했다.
이종현은 김종규와 함께 한국 골밑을 지켜야 하는 기둥이다. 그간 이종현은 몸싸움을 기피하고, 외곽플레이를 즐겨하면서 아쉬운 지적을 들었다. 하지만 뉴질랜드와 맞선 이종현은 팬들이 기대한 모습을 충족시켰다. 이종현은 16점, 2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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