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언론 전망, “오타니, 내년에는 MLB 못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13 06: 06

올 시즌 부상으로 재능의 반쪽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황상 내년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미일 언론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컬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2018년 MLB 진출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첫 번째 이유는 익히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최근 개정된 MLB 국제선수영입 룰이다. 두 번째 이유는 좀 더 근본적이고 복합적이다. 오타니가 부상으로 올 시즌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로시는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에 대한 뜻을 밝혔던 오타니는 니혼햄에서 여전히 지명타자와 중심타선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로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오타니는 시즌 개막 전 발목 부상을 당해 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낙마했고, 시즌 초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선발로 뛰지 못하고 있다.

니혼햄은 오타니의 허벅지 부상이 투구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투수 출전은 신중하다. 굳이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측면도 있지만, 타석에서도 활약상도 지난해만큼은 아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지난해 1.004에서 0.881로 떨어졌다. 이마저도 좋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결국 부상 여파가 어느 정도는 있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모로시는 “부상으로 얼룩진 시즌, 그리고 니혼햄에서는 실망스러운 시즌을 뒤로 하고 오타니가 여전히 2018년 MLB 진출을 타진할 것인가?”라고 물음을 달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현재 상태가 절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타니를 꾸준히 살피고 있는 MLB 스카우트들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도 미지수다. 또한 오타니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다시 금전적인 문제로 돌아오는 부분도 있다.
국제선수영입 룰 변경으로 만 25세 아래인 오타니는 엄격한 계약을 적용받는다. 지출 가능한 금액은 최대 600만 달러 정도가 고작이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이 한도를 타 팀에서 ‘구입’한 팀들도 있으나 대형 계약은 불가능하다.
모로시는 현재 오타니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은 많으나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경우는 한 차례 이 샐러리캡을 초과해 2018년 7월 3일까지는 30만 달러밖에 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컵스,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휴스턴, 캔자스시티, 오클랜드, 세인트루이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제약에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니혼햄의 사정이 오타니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게 모로시의 관측이다. ‘제팬타임스’의 제이슨 코스크리의 보도를 인용, “2006년 이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에 간 선수 중 마에다 겐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팀이 3위 이상의 성적을 냈다”고 언급했다. 하위권에 빠진 팀이 구단이 팀 전력의 핵심을 순순히 내주기도 어렵고, “팀의 호성적으로 보답한 뒤 큰 무대에 간다”는 일본 특유의 정서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모로시는 오타니가 니혼햄은 물론 팬들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한 시즌 더 남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전망까지 곁들였다. 부상으로 난처한 상황에 놓인 오타니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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