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야 산다" 김성욱 2군행에 담은 김경문의 당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13 10: 00

"실전에 나가서 싸우는 것은 선수의 몫이다."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외야수 김성욱(24)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성욱은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말소.
고교 시절 김성욱은 타격에서 재능을 보였던 선수였다. 광주 진흥고 3학년 시절 13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 2홈런, 출루율 0.536, 장타율 0.711을 기록했다. NC 관계자는 "입단 당시 어깨와 수비 능력이 좋은 외야수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주로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경기에 나서며 125경기 출장을 한 김성욱은 2016년에는 선발로 출장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130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15홈런을 치면서 유망주의 틀을 깨는데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성욱은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96경기에 나선 김성욱이 기록한 성적은 타율 2할3푼4리 1홈런 22타점.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6월까지 타율 2할2푼4리를 기록한 김성욱은 7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3푼3리로 감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8월 10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로 부진했고, 결국 김경문 감독은 김성욱에게 재점검 및 '정신 무장'의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성욱은 코칭스태프가 굉장히 많은 공을 들인 선수"라고 운을 떼며 "연습을 할 때는 코치들이 가르쳐주는 것은 가능하다. 쉽게 말해서 음식을 먹으라고 할 수는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러나 실전에 들어가서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직접 해내야 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은 1군 말소에 대한 이유가 단순히 '성적 부진'이 아닌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서 항상 잘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성욱이는 싸우는 모습이 아쉽다"고 짚었다.
이어서 김경문 감독은 "2군에 잠재력 있는 선수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라며 "좀 더 강해지고, 싸울 준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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