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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고참, 81년생 3인방의 헌신과 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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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 선수단 목록에서 가장 연장자는 1981년생들이다. 야수 쪽에서는 박정권 이대수가 그랬다. 그리고 지난 4월 KIA와의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역시 1981년생인 이성우가 합류했다. 

하지만 나이가 자리를 보장하는 시대는 아니다. 세 선수 모두 쉽지 않은 2017년을 보내고 있다.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후배들과 치열한 자리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게 녹록치 않다. 올 시즌 세 선수의 타석수 합계는 394타석이다. 팀의 간판스타인 최정(433타석) 한 명보다도 적다.

박정권은 팀의 주장이다.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다. 12일까지 89경기에서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하다. 장타율도 0.442로 떨어졌다. 자신의 경력 최고 시즌이었던 2014년 박정권의 장타율은 0.571이었다. 그 결과 1루를 비우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이대수는 SK 이적 후 출전 시간이 적었다. 2014년 15경기, 2015년 36경기, 2016년은 14경기에 머물렀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1군 전지훈련에 따라가지도 못했다. 2군 전지훈련도 출발 직전에야 합류했다. 시련이 많았다. 이성우는 트레이드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홍구에게 관심이 쏠렸을 뿐, 부족한 포수층을 메우는 비상용 카드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SK의 팀 사정에서 세 선수의 보이지 않는 힘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가장 빛나는 선수는 이성우다. “1군에서 뛸 날이 있을까고 생각했다”던 이 포수는, 서서히 팀 내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재원의 허리 부상 2군행 이후로는 아예 주전 포수로 등극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리드와 수비로 신임을 얻는다. SK는 선수단 전체에 1군 경험이 있는 포수는 세 명(이재원 이홍구 이성우, 허웅 플레잉코치 제외)뿐이다. 이성우가 없었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했다.

이대수는 박승욱의 부진으로 1군에 올라왔다. 5월 10일 말소 이후 63일간 2군에 있었던 이대수에게 찾아온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규정타석에는 한참 미달되기는 하나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 중이다.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는 여전하다. 적어도 수비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 나주환의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하는 SK로서는 이대수의 재등장이 반갑기만 하다.

박정권은 7월 3할3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약점은 쉬이 고쳐지지 않지만 그래도 타구의 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8월 초 다시 부진에 빠졌는데, 12일 인천 kt전에서 4-2로 앞선 8회 2사 만루서 결정적인 대타 만루포를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전형적으로 가을에 강해지는 선수인 만큼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한동민이 발목 부상으로 빠져 좌타 라인이 급격히 약해진 SK라면 더 그렇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헌신도 박수를 받는다. 제한된 출전 시간이지만 불만이 없다. 경기에 나가지 않는 날도 후배들을 응원하며 집중한다. 한 선수는 “덕아웃에서 가장 많이 박수를 쳐주시는 분들이 바로 1981년생 형들”이라고 말한다. 특히 주장 박정권의 경우는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한 관계자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정권이 ‘경기에 나가지 못해도 괜찮으니 주장 역할을 정말 잘 해보고 싶다’고 했었다. 주장이 처음이 아닌 만큼 더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대수는 힐만 감독이 공인한 가장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고, 후배들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성우 또한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포수 후배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어차피 자신들은 팀을 이끄는 간판들이 아님을 실감하고 있을지 모를 3인방이다. 다른 방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이들은 벤치의 기대대로 소금으로서 팀에 공헌하고 있다. 힐만 감독도 세 선수의 든든함에 만족감을 표한다. 최고참 3인방의 헌신이 팀 성적으로도 연결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이대수-박정권-이성우(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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