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품위녀'의 반전은 박복자도 응원하게 만든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13 09: 30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반전은 천하의 박복자도 응원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박복자(김선아 분)의 죽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우아진(김희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복자는 우아진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고, 우아진은 그를 자신처럼 만들어주는 대신 시아버지 안태동(김용건 분)을 깨어나게 해달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박복자는 우아진의 말을 받아들여 안태동의 간병인 시절로 돌아가 청소부터 안태동의 간병까지 도맡아 했다. 그런 박복자를 위해 우아진은 말투부터 행동거지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안태동은 박복자의 정성 덕분인지 눈을 뜨게 됐다. 안태동은 “당신 진심을 알고 싶었다. 돈 다 가져도 된다. 난 필요 없다. 그렇게 멀리 도망가지 않아도 다 당신 거니까”라며 “날 깨운 건 당신이야. 고마워, 그걸로 됐어”라고 박복자에 마음을 전했다. 박복자는 그런 안태동의 말에 눈물을 쏟으며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박복자는 안태동의 진심에 더욱 그의 곁을 성심성의껏 지켰다. 안태동의 자식들이 집으로 오자 박복자는 “아버지가 쓰러졌을 때 너희들은 돈만 쫓지 않았냐. 내가 돌아온 이유는 너희들 같은 인간이 되기 싫어서이다. 이제 그 집 내 집이다. 당장 나가라”며 아버지는 안중에도 없고 아버지의 재산만 안중에 있는 자식들을 쫓아냈다.
 
그렇게 박복자는 안태동의 곁으로 돌아왔다. 행복할 줄 알았던 일상에 오풍숙(소희정 분)이란 새로운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오풍숙은 앞서 박복자에 김치 세수를 당했던 모욕을 갚고자 한민기(김선빈 분)와 의기투합했다. 오풍숙은 갑작스레 박복자를 다시 찾아왔고, 그에게 “전에 결례를 범해 죄송했다”며 참복죽을 전했다.
박복자는 평소 참복죽을 좋아했던 안태동에게 오풍숙이 전한 참복죽을 먹였다. 하지만 그 죽을 먹은 안태동은 또 다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를 들은 박복자는 곧바로 오풍숙을 찾아갔고, 오풍숙은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오풍숙이 박복자에게 건넨 죽에 독을 탈 만큼 적개심이 강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오풍숙을 강력한 박복자 살해범으로 의심케 했다. 
이처럼 또 다시 미궁에 빠진 박복자 살해범 찾기. 하지만 돈이 아닌 정말 ‘품위있는 그녀’가 되고 싶었던 마음과 자신에게 진심을 준 안태동에 감동하고 돈을 쫓는 안태동의 자식들처럼 되고 싶지 않아하는 태도를 보인 박복자는 그 존재만으로도 반전이었다. 기고만장 태도와 돈을 들고 도망갔던 행동은 진짜 행복해지는 법을 몰랐던 박복자의 발버둥과도 같았다.
박복자의 진심을 아는 이는 시청자와 우아진 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은 이제 박복자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저 행복해지길 바랐던 박복자, 그리고 그의 진심을 알고 도와주려 했던 우아진, 그들과 대비되는 안태동의 자식들과 주변인물들은 시청자들에 많은 생각을 안기게 하기 충분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품위 있는 그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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