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 울린 김연자의 눈물...그의 무한도전은 'ing'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14 06: 49

‘복면가왕’에 등장한 트로트가수 김연자가 데뷔 44년차에도 여전히 도전을 아끼지 않아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2연승에 도전하는 영희와 그에 맞서는 복면가수 4인의 도전이 그려졌다.
이날 경연에서 정체를 밝힌 복면가수는 ‘롤러보이’ 어반자카파 박용인, ‘퀴리부인’ 간미연, ‘플라밍고’ 야다 전인혁, ‘마돈나’ 김연자였다. 박용인은 그룹이 아닌 박용인이란 보컬리스트로 무대에 섰고, 간미연은 깜짝 놀랄 만한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전인혁은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감격의 라이브를 전했다.

가장 감동을 자아낸 인물은 다름 아닌 ‘엔카의 여왕’ 김연자였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엔카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아모르파티’와 같은 노래를 히트시키며 트로트 여왕으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런 김연자가 복면을 쓰고 ‘복면가왕’ 무대에 올랐다는 건 큰 도전이자 충격이기도 했다.
김연자는 특히 노래 ‘꽃밭에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부르며 클래스가 다른 가창력을 선보였다. 연예인 판정단의 말처럼, 고음으로 승부를 보는 경연 스타일이 아니라 곡의 해석력이 얼마나 다를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무대를 선사한 김연자에 박수가 쏟아졌다.
그런 김연자는 결국 가왕후보전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야다 전인혁을 물리치고 마지막 라운드에 오른 김연자는 무대에서 내려오며 그만 흐느끼고 말았다. 그는 “여기까지만으로도 난 정말 영광”이라며 감격을 멈추지 못했다. 
김연자는 자신의 정체가 밝혀진 후에도 눈물을 보였다. 그는 “‘복면가왕’ 나오기 전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나오길 너무 잘했다. 이렇게 엄청난 환호를 해주셔서 감격했다. 앞으로 제 노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런 김연자를 향해 후배들은 “우리가 박수를 보낸 건 이렇게 좋은 무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극찬했다.
이로서 김연자는 ‘복면가왕’의 최고령 가왕후보자가 됐다. 김구라는 그런 김연자에 대해 “그동안 50대 이상의 가수들이 나오면 젊은 청중과 비슷한 나이대의 가수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마돈나’는 진짜 가왕을 노리고 나왔다”며 그것만으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가수라고 김연자의 ‘복면가왕’ 도전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노래 ‘진달래꽃’부터 ‘꽃밭에서’까지 자신의 스타일로 젊은 후배들과 정면대결을 벌인 김연자의 무대는 김구라의 말처럼 도전에 의의에 둔 게 아닌, 진짜 승부를 겨루겠다는 전의가 담겨 있었다. 역사로 남고 싶지 않은 ‘현역’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대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연자의 무대는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
데뷔 44년차임에도 모든 걸 떠나 진짜 노래로 대중에 평가받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낸 김연자는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에 가왕후보까지 올라간 감격을 눈물로 전한 김연자, 그녀의 도전은 아직도 무한 진행 중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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