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최원태의 다음 목표 ‘150이닝+국가대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14 05: 50

‘약관’에 불과한 최원태(20)가 넥센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넥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14차전에서 9-1로 승리했다. 넥센(57승52패1무)은 한화(43승62패1무)의 4연승을 저지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최원태였다. 그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묶어 시즌 10승(6패)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했던 그가 2년 차 시즌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선발 10승은 엘리트 선발투수의 상징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 넥센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넥센 역사상 7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외국선수를 제외하면 장원삼(2008년 12승), 마일영(2008년 11승), 이현승(2009년 13승), 신재영(2016년 15승)에 이어 최원태가 다섯 번째다.
최원태는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선발은 생각도 못했다. 불펜에서 3승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10승도 놀랍지만 이닝소화능력은 더욱 놀랍다. 최원태는 21경기서 126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6이닝을 던지고 있다. 적은 투구수로 길게 던지는 것은 선발투수로서 최고의 덕목이다. 최원태가 불과 1년 만에 달라진 비결은 투심의 구사에 있었다.
최원태는 “직구를 던질 때는 정타를 맞았지만, 투심을 던지면서 궤적이 바뀌었고, 땅볼유도가 많아졌다. 투심이 없었다면 10승 달성도 없었다”며 투심예찬론을 펼쳤다.
첫 풀타임 선발시즌을 치르는 최원태다. 그는 선발로테이션을 단 한 차례만 거르고 모두 소화한 유일한 넥센 투수다. 최원태는 “5월이 가장 힘들었다. 제구도 잡히지 않고, 밸런스도 무너졌다. 재활을 하면서 몸관리를 했다. 책도 보면서 평정심을 찾으려 했다. 지금은 경기 전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웃었다. 어느새 마인드컨트롤을 하게 된 그다.
2년 차 최원태는 넥센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우뚝 솟았다. 그는 “애초에 승수는 목표가 아니었다. 150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남은 시즌에도 선발로테이션을 안 거르고 던지고 싶다. 올해 10승을 했지만, 내년에도 한다는 보장은 없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최원태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도 발탁이 유력하다. 넥센은 이정후, 최원태, 김하성 등 핵심전력들이 모두 선발 가능성이 있다. 최원태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대표팀에 뽑혀야 한다. 뽑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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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척=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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