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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상 대활약’ 넥센, 포수 무한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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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서정환 기자] ‘안방마님’ 박동원(27)도 안심할 수 없는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넥센은 13일 한화전을 앞두고 박동원과 홍성갑(25)을 말소하고 김재현(24)과 김웅빈(21)을 올렸다. 부상이 전혀 없는 박동원이 왜 2군에 갔을까. 장정석 넥센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박동원은 12일 정경운의 번트에 이은 3루 런다운 플레이서 무리하게 더블플레이를 노리다 두 점을 내줬다. 이를 계기로 점수 차가 4점으로 벌어지면서 넥센이 추격에 실패했다.

장 감독은 “어제 그 장면에서 화가 너무 많이 났다. (박동원 말소, 김재현 콜업은) 중심을 잡으라는 의미다. 당분간 주전포수는 주효상과 김재현을 돌아가며 쓴다”고 공표했다. 박동원이 2군서 절치부심하는 사이 다른 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

주효상(19)은 감독의 믿음에 즉각 응답했다. ‘서울고 선배’인 최원태와 시즌 내내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주효상이었다. 다만 승부처에서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타격능력에서 주효상은 박동원에 미치지 못했다.

13일 한화전 주효상은 최원태와 호흡을 맞춰 7이닝 1실점을 이끌어냈다. 주효상은 타격에서도 7회 9-1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본인의 프로 첫 홈런이었다.

첫 홈런에 대해 주효상은 “포크볼이 올 것 같은데 직구가 왔다. 직구가 또 올 것 같아 노렸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첫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타격에 대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린 홈런이었다. 주효상은 “계속 맞지 않아 타격에 스트레스가 있었다. 수비만 신경 썼다. 강병식 코치와 심재학 코치님의 조언으로 방망이가 좋아졌다”고 스승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원태의 10승으로 주효상의 가치 또한 높아졌다. 최원태는 “(주)효상이가 사인을 내면 내가 던지고 싶었던 공이라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전했다. 주효상은 “사람들이 우리가 잘 맞는다고 하는데 원태 형이 잘 던지는 것뿐이다. 내가 고2 때는 포수가 아닌 3루수라 사실 호흡을 많이 맞추지는 못했다. 사람들이 잘 맞는다고 하는 것 뿐”이라며 웃었다. 워낙 친하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주효상은 런다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3루 주자를 아웃시키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그는 “무리하게 두 명을 잡으려 하지 않고 앞에 보이는 선수만 처리했다”고 했다.

공수에서 모두 돋보인 주효상의 등장으로 넥센 포수진은 무한경쟁체재가 됐다. 1군에 올라온 김재현도 기회만 바라고 있다. 주효상은 “(박)동원이 형이 2군에 내려가 마음이 아팠다. 주전포수가 없어 우리 전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부담감이 심했다. 원태 형이 워낙 잘 던졌고, 방망이도 잘 맞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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