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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이영하, 마운드에서 모자 안 벗는 사연

[OSEN=이종서 기자] "습관이 참 바뀌지 않더라고요." 모처럼 1군 무대에 올라온 이영하(20)가 달라진 습관 하나를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 5월 16일 1군에 등록돼 7월 21일까지 1군 선수로 있었다. 150km/h를 넘는 배짱있게 포수 미트 한 가운데 꽂아 넣으면서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1군 무대는 패기 하나만으로 버티기는 힘들었다. 이영하는 13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71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결국 지난 7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성적 부진의 차원이 아닌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많은 유망주인 만큼 2군에서 자신의 공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라는 차원이 강했다.

지난 11일 고척 넥센전에서 이영하는 1군 복귀 무대를 가졌다. 1⅓동안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하며 2군에서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최고구속은 147km/h로 150km/h가 채 안됐지만, 총 26개의 공을 던져 18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등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의 피칭을 지켜본 뒤 "좋아졌다"라며 "지난번보다 던지는 템포가 더 빨라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완벽투로 자신의 복귀를 알린 이영하는 "오랜만에 1군에서 던지니까 처음보다 더 긴장됐다"라며 "계속해서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2군에서 이영하는 선발로 나서며 많은 공을 던지는 데 중점을 뒀다. 2군에서 구체적으로 보완한 부분에 대해서 그는 "변화구에 많이 신경썼다. 제구가 될 때는 잘 던져지는데, 흔들릴 때가 많았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슬라이더가 각이 좋다고 하는데, 높게 제구가 되거나 손에서 빠졌다. 또 포크볼도 한 경기에 선발로 나와서 10개 안쪽이었는데, 15개 이상으로 던지면서 연습을 했다. 계속해서 던지다보니 잘 됐다"며 "이제 어느정도 변화구의 포인트가 잡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작은 습관 고치기에 나섰다. 그는 "그동안 템포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서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모자를 벗는 등 안 좋은 습관들을 고치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 2군에 내려가기 전 이영하는 공을 던진 뒤 곧바로 모자를 만지는 등 '잡동작'이 있었다. 그러나 1군 복귀 후에는 그 횟수를 확연하게 줄였다. 무의식 중에 나오는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의식하고 이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오랜 시간 몸에 밴 습관인 만큼 쉽게 고쳐지지는 않았다. 이영하는 "아직은 어색하다. 습관이니 만큼 모자에 손이 갔다가 '아차' 싶어서 멈추곤 했다"라며 "아무래도 이런 잡동작이 있으면 야수들도 힘들어지는 만큼 빨리 몸에 익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군에서의 약 보름의 시간은 마인드도 바꿨다. 이영하는 "내려가기 전에는 세게 던지고, 삼진을 잡는 데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 지금은 빨리 타자가 배트를 내도록 해서 아웃을 시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닝을 빨리 끝내는 것이 보기에도 깔끔하고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던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삼진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이 막바지도 접어든 만큼 이영하는 큰 수치적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제 몫 하기'에 중점을 뒀다. 그는 "지금은 기존에 있던 형들이 잘 던지니까, 쉬는 날이나 빈자리가 있을 때 빈자리를 티 안 나게 잘 채우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1군에 끝까지 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머리를 짧게 자른 것 역시 같은 의미였다. 이영하는 1군에 올라오기 전 머리를 반삭발 형태로 짧게 잘랐다. 이영하는 “너무 더워서 잘랐다”라며 “한 번 잘 해보고 싶다는 각오로 짧게 잘랐다"고 웃어보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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