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긴' 세월호 아픔까지 헤아린 비긴어스의 진가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8.14 06: 49

"작은 무대일지 몰라도 우리 마음이 전달돼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비긴어스가 영국에서의 마지막 버스킹을 뜨겁게 끝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에선 비긴어스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마지막 버스킹을 펼쳤다.
맨체스터는 지난 5월 공연장 테러 사건이 일어나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이소라는 당시 추모곡처럼 불렸던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를 선곡했다.

이소라는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시민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민들은 이소라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아픔을 치유받는 듯했다.
비긴어스는 마지막 곡으로 존 레논의 'Imagine'을 불렀다. 그러던 중 윤도현은 "얼마 전 영국에서 있었던 가슴 아픈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도 몇 해 전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충격 받았고, 상처로 남았다. 이럴 때일 수록 우리는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한다. 작은 무대일지라도 저희가 위로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윤도현의 발언과 비긴어스의 노래는 맨체스터 시민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됐다. 한 관중은 윤도현에게 다가와 "당신때문에 울었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비긴어스는 비록 영국에서 마지막 버스킹이지만 그들의 상처를 헤아리면서 관중들과 진심어린 교감을 나누게된 셈이다. 또한 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아픔까지 조금이나마 달래며 음악의 진가를 재입증했다.
윤도현은 버스킹을 마친 뒤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게 어떤 건지 이제 조금씩 알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버스킹 한 회 한 회를 펼칠 때마다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비긴어스.
물론 나라와 언어는 다르지만 비긴어스는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노래에는 진심 어린 위로가 고스란히 담겼기에 맨체스터 시민들도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었을까. /misskim321@osen.co.kr
[사진] 비긴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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