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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힘겨운 ML' 김현수-황재균-박병호, KBO 집단 유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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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박병호 현지에서도 KBO 유턴 제기
국내 복귀 시 FA 최대어 급부상

[OSEN=이종서 기자] 야심차게 도전했던 빅리그. 그러나 ‘꿈의 무대’라는 말답게 벽은 높았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에서는 꾸준히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지난 2013년 류현진(다저스)를 시작으로 2014년 윤석민(당시 볼티모어, 현 KIA),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2016년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현 필라델피아), 그리고 올해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는 선수는 류현진과 김현수 뿐. 그나마도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는 것은 류현진이 전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실력 차도 있지만, 기회 면에서도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기도 했다. 될 수 있으면 고액 연봉자에게 기회가 돌아가거나, 아니면 한 살이라도 어린 젊은 유망주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복합적인 요소가 겹치면서 올 시즌 KBO리그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현수가 대표적인 예다. 김현수는 2015시즌 종료 후 볼티모어와 2년 700만달러(약 8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첫 해 볼티모어의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역시 제대로 된 출장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고, 이런 과정에서 타격감마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되며 새롭게 출발을 하는 듯 했지만, 김현수의 방망이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67경기에 나와 타율 2할1푼5리를 기록한 그는 필라델피아 이적 후 뛴 11경기에서는 타율 1할2푼5리로 부진했다.

필라델피아의 젊고 실력있는 외야수들이 고정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는 더욱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고, 현지 언론에서는 "김현수를 왜 로스터에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를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혹평까지 나오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은 황재균 역시 메이저리그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황재균은 개막 이후 꾸준히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6월 29일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데뷔전에서 홈런을 날리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36타수 6안타)로 부진했고, 결국 한 달이 채 안 돼 다시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받았다.

기회는 다시 찾아오는 듯 했다. 7월 29일 샌프란시스코가 주전 3루수였던 에두아드로 누네즈를 트레이드하면서 황재균을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렸다. 그러나 타격 부진이 끝나지 않으면서 황재균은 6일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보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황재균에게도 KBO리그 유턴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박병호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박병호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타율 1할9푼1리 12홈런 24타점으로 다소 아쉽게 빅리그 첫 해를 마쳤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3할5푼3리, 6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2할6푼 10홈런 47타점으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단 한 차례도 메이저리그에서 콜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지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현 시점에서의 궁금증은 박병호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얼마나 인내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KBO리그 유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단 지난 2016년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2020년까지는 미네소타의 소속 선수다. 그러나 잔여 연봉 지급 등에서 합의를 이룬다면, KBO리그 유턴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의 경우 국내에 복귀할 경우 원 소속구단인 넥센으로 가야한다. 반면 김현수와 황재균 모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국내로 돌아올 시 원소속 구단이었던 두산과 롯데 이외에도 다른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더욱이 김현수와 황재균 모두 정교함과 '일발장타' 능력을 모두 갖추며 KBO리그에서는 검증을 마쳤던 선수라는 것을 고려하면,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의 최대어로 급부상할 수 있다.

한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두 곳 모두 뛰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혈중알코올농도 0.085%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결국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거부됐고, 강정호는 현재 미국에 들어가지 못한 채 한국에 남아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처음에 "복귀를 위해 도와주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점점 공백이 길어지면서 방출 및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KBO리그 복귀도 쉽지 않다. 일단 강정호의 경우 2018년까지 피츠버그와 계약이 맺어져 있는 상태다. 피츠버그와의 계약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지만, KBO리그 복귀를 타진해볼 수 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넥센으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복귀 후 KBO리그 차원에서의 징계를 피할 수 없고, 여기에 잦은 음주 운전 사고로 인한 싸늘한 여론과도 마주해야 한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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