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의 자신감, "적은 우천 취소, 문제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16 06: 13

SK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모처럼 우천 연기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 5월9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80경기 연속 우천 연기 한 번 없이 쉼없이 달려온 SK에는 98일만의 반가운 비였다. SK는 올 시즌 우천 연기가 3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우천 연기가 많아도 부담스럽지만,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 운영에 있어 투수진이 소모될 수 있고, 막판에 순위 싸움을 할 경우엔 직접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5위 넥센에 3경기 뒤진 7위 SK로선 리그 최소 우천 연기가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15일 한화전이 우천 연기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힐만 감독은 "비가 거의 안 왔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선발투수들은 충분하게 휴식을 가졌고, 구원투수들도 다른 팀과 비교할 때 많이 던진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는 선발투수의 4일 이하 휴식 등판이 17번으로 리그에서 4번째 많은 팀이고, 전체 구원이닝도 375⅓이닝으로 5번째 많다. 선발, 구원 모두 큰 무리 없이 리그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이닝을 보면 큰 차이 없이 배분이 잘됐다고"고 자신했다. 
지금 미리 경기를 많이 해놓는 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힐만 감독은 "우천 연기로 경기가 미뤄지면 막판에 스케줄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된면 강한 선발투수를 많이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경기수가 적을수록 강한 선발을 많이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잔여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잡히면 투수 운용에 있어 유리한 부분이 있다. SK의 경우 '원투펀치' 메릴 켈리, 스캇 다아이몬드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힐만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관건은 막판까지 SK가 순위 싸움을 하느냐 여부. 힐만 감독은 "그때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을지가 중요하다. 지금 당장 예측할 순 없지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하면 우리에겐 이점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SK는 후반기 24경기에서 7승24패로 리그 최저 승률(.294)에 그치고 있다. 순위도 3위에서 7위까지 내려앉았지만 가을야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적은 우천 연기가 SK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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