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FA' 장원준의 가치, 던질수록 ERA는 낮아진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19 06: 05

8년 연속 10승+통산 평균자책점 3점대 눈앞
제대 후 2014년부터 매년 ERA는 낮아져
투수 FA 모범사례로 으뜸이다. 꾸준한데다 시즌을 치를수록 평균자책점은 낮아지고 있다. 보물이 따로 없다.

'꾸준한' 장원준(32∙두산)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장원준은 지난 17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7패)을 기록했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다. 해태 이강철(10년)과 한화 정민철(8년)에 이어 KBO리그 3번째로 8년 연속 10승 기록에 성공했다. 좌완 투수로는 최다 기록.
8년 연속 10승에서 보듯 장원준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2008년 12승으로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장원준은 군 복무 기간인 2012~13시즌을 제외하곤 매년 10승 이상씩 기록 중이다. 2011년과 2016년에는 개인 최다승인 15승을 올렸다.
지난해 4월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좌완 투수로는 4번째로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5일 수원 kt전에서 한화 송진우에 이어 좌완 투수로는 2번째로 120승을 올렸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장원준은 7월 12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11년 연속 100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동안 잔부상도 없고 슬럼프도 없었다.
이제는 관록이 붙어서 컨디션에 상관없이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졌다. 적절하게 맞혀 잡는 피칭이다. 17일 KIA전에서도 1회 1점을 먼저 허용했으나 2회 이후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투구 수도 아끼고 위기도 벗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8월초 "장원준의 컨디션은 지난해가 가장 좋았다. 올해는 작년만큼 베스트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잘 던지고 있다"며 "피칭의 강약 조절,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잘해주고 있다. 경기 초반 실점도 많이 줄었다"고 칭찬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평균자책점이 낮아지는 것도 이채롭다. 장원준은 경찰청 복무 후 2014시즌 복귀했다. 복귀 첫 시즌 평균자책점은 4.59. 승수도 딱 10승, 2년간 공백이 다소 느껴졌다.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이적한 2015시즌에는 4.08(12승12패)였다. 최다승을 기록한 지난해는 3.32로 개인 두 번째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올 시즌은 더 낮은 3.18이다. 2011년 기록한 개인 최저 평균자책점(3.14)에 도전해 볼 만하다. 4년째 낮아진 덕분에 4점대 중반이던 통산 평균자책점은 4.02까지 끌어내려 3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장원준은 2014시즌을 마치고 롯데를 떠나 두산과 FA 계약(4년 84억원)을 했다. 두산이 지금껏 FA 시장에서 베팅한 가장 큰 액수였다. 장원준은 그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4승무패의 빼어난 성적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부드러운 투구폼, 꾸준한 성적, 부상없는 내구성 등 많은 장점을 지닌 장원준은 10년 연속 10승 기록을 깰 유력한 후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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