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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바뀌었다' KIA 임기준을 찾아온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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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전에 생각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야말로 다 바꿨다. 임기준(25·KIA)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KIA 마운드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4순위)로 KIA에 입단한 임기준은 지난해까지 39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임기준은 입단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좀처럼 1군에 정착하지 못했던 가운데, 그는 올 시즌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올 시즌 시작은 2군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1경기에서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한 그는 지난 6월 25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1군 콜업 후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그는 각각 4이닝 1실점(6월 25일 NC전), 4⅓이닝 2실점(7월 1일 LG전)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그는 9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다시 선발로 등판한 그는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비록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기는 했지만, 임기준이 마운드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모습은 KIA로서 좀 더 폭넓은 마운드 구상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은 만점 활약. 그 바탕에는 올 시즌에 이룬 변화 몇 가지가 있었다.

임기준은 첫 번째 변화에 대해서 투구 템포의 변화를 들었다. 임기준은 "작년보다 좀 더 던지는 간격을 줄였다. 공을 잡고 최대한 바로 던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조금 처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대진 코치님께서 방향성을 잡아주셨다"라며 "확실히 지난해보다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불안한 느낌이 완벽하게 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투구폼도 다소 수정했다. 그는 "팔 각도도 조금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체격도 좀 더 크게 만들었다. "지난해보다 좀 더 살을 찌우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임기준은 "지난해보다 최고 구속은 1km/h 정도 떨어졌는데 평균 구속을 올라갔다. 지난해 148km/h이 최고였는데, 올해는 147km/h이 나왔다. 그런데 평균 구속은 지난해 130km/h 후반에서 140km/h 초반 나오던 것이 올해는 140km/h 초·중반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구폼과 체격이 달라졌지만,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이제 상대 타자와 과감하게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임기준은 "예전에는 안 맞으려고 볼배합을 복잡하게 가고, 수 싸움을 하려고 했다. 또 스트라이크 안 들어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공에 대한 자신감도 붙으면서 과감하게 승부를 하고 있다"라며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맞는다고 홈런 아니고, 잘 쳐봐야 3할이다'라고 조언을 해주시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칠 것을 주문하셨다. 그래서 가운데로 던지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임기준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바꿔가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연일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임기준은 "마운드에 나가는 것 자체가 좋다"라며 "어디 아프면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데, 지금은 아프지도 않고 경기에 나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올 시즌 목표는 거창한 것이 '지금 한 경기에서의 호투'다. 그는 "그동안 항상 미래를 보고 '풀타임을 뛰고 싶다', '몇 홀드를 올리고 싶다' 등의 목표를 세웠는데 항상 잘 안 됐다. 그런 만큼 올 시즌 지금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매경기 최선을 다해서 나서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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