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애리조나 리드, “모비스의 전사가 되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19 06: 03

유재학 감독은 왜 단신 외국선수 조합을 선택했을까.
2017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모비스는 1라운드서 마커스 블레이클리(29, 192.5cm), 2라운드서 애리조나 리드(31, 189.7cm)를 선발했다. 블레이클리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다만 모비스가 왜 빅맨을 거르고 리드를 뽑았는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리드를 만나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지난 15일 입국한 리드는 한국에 오자마자 동부와의 연습경기에 투입돼 22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16일 경희대를 상대로 6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경기 후 리드를 만났다.

▲ 한국리그를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온지 이틀째라 아직 시차 적응이 힘들다.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며 13시간을 날아서 왔다. 하지만 핑계를 댈 수 없다. 나는 프로다. 연습에서 내가 할 일을 다 하겠다.
▲ KBL 구단들이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유재학 감독도 필리핀까지 날아가 경기를 보고 왔다.
KBL 팀에서 나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 KBL 오려고 했지만 맞지 않았다. 올해는 PBA(필리핀 프로리그)에서 더 이상 뛰지 않고 한국에 오기로 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다. KBL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 벨기에와 필리핀에서 전혀 다른 플레이를 펼쳤는데?
벨기에와 필리핀에서 내 역할이 달랐다. 필리핀에서는 미국선수가 한 명만 뛸 수 있으니까. 여기서도 스크린이나 터프함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득점을 원한다면 하겠다. 뭐든지 팀이 원한다면 하겠다. 한 가지 측면에서 뛰는 선수는 아니다. 어떤 역할을 기대하든 그렇게 맞추겠다.
필리핀은 길거리농구 스타일이다. 유럽이나 벨기에는 좀 더 조직적이다. 한국도 그렇다고 들었다. 필리핀은 누구든 48점씩 올린다. KBL은 약간 벨기에랑 비슷한 것 같다.
▲ 본인의 장단점을 설명해준다면?
모두 장단점이 있다. 내가 운동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화려한 덩커는 아니다. 빠르지도 않다. 난 블루칼라워커다. 크로스오버나 덩크 등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 운동능력이 없다고 했는데 덩크슛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덩크할 수 있다. 다만 윈드밀은 못하고 원핸드, 투핸드 덩크는 할 수 있다. 3점슛도 가능하다.
▲ 3점슛이 좋다고 했다. 오늘 경기 중에는 보여주지 않았는데?
오늘은 안했다. 대학생 애들이랑 하지 않았나. 어제는 3점슛을 많이 넣었다.
▲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많았다. 현재 몸 상태는?
농구선수면 누구든 부상이 있다. 나도 더 이상 21살이 아니다. 하지만 난 원래 운동능력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대신 슛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다. 난 탄탄한 선수다. 팀에 맞출 수 있다.
▲ 오늘 슛 찬스에서 기회를 미루고 패스를 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
어제는 프로랑 했고, 오늘은 키 작은 대학생들과 했다. 내가 30점씩 넣을 필요가 없어서 패스만 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득점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래서 패스를 먼저 했다. 우리가 전반전에 50점씩 넣는 상황이었다.
▲ 유재학 감독은 어떤 주문을 하고 있나?
어제는 득점을 많이 하고, 3점슛을 쏘라고 했다. 상대가 프로팀이니까. 오늘은 패스를 많이 하라고 했다. 한국에서 두 번째 날이다. 감독님이 뭘 요구하든 팀을 위해 맞추려 한다.
▲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인연은?
6년 전부터 필리핀리그에서 같이 뛰며 알고 지냈다. 재밌는 친구다. 함께 지내는 것도 좋다. 항상 마커스와 경기장에서 상대를 했었다. 라이벌이었다. 결승에서 붙은 적도 있다. 재밌었다.
▲ 필리핀에서 팀 분위기가 자유로웠겠지만, 모비스는 규율이 엄격한데? 적응은 잘 되나?
물론 그렇다. 난 파티피플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것을 좋아하지만 농구가 먼저다. 농구를 하러 왔다. 놀러온 게 아니다. 숙소 앞에 바로 체육관이 있고, 언제든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
▲ 모비스가 수비중심 팀인데 적응하기 쉽겠나?
어느 팀이든 적응할 수 있다. 30점을 넣으라면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으라면 잡겠다. 빅맨을 막으라면 막겠다. 난 어려운 선수가 아니다.
▲ 다른 팀과 달리 모비스는 단신-단신 외국선수 조합이다. 큰 선수를 막기 힘들지 않겠나?
우리는 전사들이다. 너무 걱정이 많은 것 같다. 벨기에에서 항상 나보다 더 큰 선수들을 막았다. 201-203cm 선수들도 잘 막았다. 반대로 그들도 날 막을 때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난 밖에서 슛을 쏠 수 있다. 다양한 농구를 할 수 있다.
▲ 레게머리는 언제부터?
2005년부터 머리를 이렇게 땋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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