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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예행연습? 정근우-이용규 없는 야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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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미리 보는 내년 시즌이었을까. 

한화는 18일 마산 NC전에서 낯선 라인업을 가동했다. 주전 선수의 절반 이상으로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젊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린 것이다. 오선진(3루수)-이동훈(중견수)이 1~2번 테이블세터를 맡았고, 정경운이 9번 2루수로 들어갔다. 주축 정근우(햄스트링)·이용규(발목) 모두 부상으로 선발 제외됐다. 정근우는 8회 대타로 교체출장했지만 이용규는 결장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선수생활 때부터 코치할 때까지 포함해 이렇게 (주전들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야구해보는 건 처음인 듯하다"고 허탈해 하면서도 "그래도 야구는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 나머지 젊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다. 하주석과 정경운 키스톤 콤비도 그림이 꽤 괜찮을 것 같다"고 희망을 찾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한 경기라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오히려 기대이상이었다. 1번 오선진이 5타수 2안타 1사구 3득점, 2번 이동훈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나란히 3출루씩 했다. 두 선수가 공격의 활로를 뚫자 윌린 로사리오와 최진행의 결정타 기회도 늘어났다. 한화는 장단 19안타를 터뜨리며 14-9로 NC를 꺾었다. 

물론 좋은 그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정근우가 비운 2루 자리에 들어간 정경운은 타격에서 삼진 2개와 병살타 1개 포함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8회에는 수비에서 포구 실책까지 범했다. 한화는 실책 이후 4실점을 했고, 마무리 정우람까지 투입하며 진땀을 빼야 했다. 

어쩌면 이날 경기가 한화에는 내년 시즌을 대비한 예행연습이 됐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한화는 두 번의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가장 먼저 차기 감독 선임이고, 그 다음이 바로 내부 FA 계약건이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중심에 있다. 4살 더 나이를 먹었지만 두 선수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한국야구 황금시대를 이끈 두 선수는 지난 2013년 11월 거액의 FA 계약으로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까지 4년 통틀어 정근우는 492경기 타율 3할1푼1리 589안타 47홈런 243타점 384득점 80도루 OPS .845, 이용규는 378경기 타율 3할2푼3리 468안타 7홈런 109타점 279득점 70도루 출루율 4할1푼을 기록 중이다. 정근우는 명실상부한 모범 FA였고, 이용규는 부상 공백에도 정상급 성적을 올렸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4년 계약이 마무리된다. 이미 FA 자격일수를 채웠다. 우선협상기간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FA 제도는 원소속구단이 키를 갖고 있다. 한화 구단에선 벌써부터 여러 의견들이 존재한다. 두 선수 모두 잡는 게 최상이지만 현재 구단을 둘러싼 분위기로 볼 때는 쉽지 않다. 둘 중 하나를 잡거나 둘 다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한화는 당장 우승 가능한 전력의 팀이 아니다. 앞으로 몇 년은 다시 팀을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큰돈을 들여야 하는 FA 선수를 무리하게 잡을 필요가 없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개팀뿐인 KBO리그 특성상 하위팀이라도 외국인선수들만 잘 뽑아도 5강 싸움을 할 수 있다. 여전히 한화에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장 상황, 계약 조건 외에도 복잡다단한 내부의 일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선발에서 빠진 채 치른 18일 NC전에서의 승리, 향후 한화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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