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부활' 최진행, "임시 주장의 책임감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19 10: 08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이달에도 김태균(복사근), 송광민(햄스트링)이 부상으로 빠지며 타선에 큰 공백이 생겼다.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선수가 바로 최진행(32)이다. 전반기에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55일 동안 1군을 떠나 있었던 최진행이 후반기에는 조금씩 만회해가고 있다. 후반기 22경기에서 타율 3할6푼9리 24안타 5홈런 19타점 OPS 1.154로 윌린 로사리오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최근 최진행에겐 또 하나의 임무가 생겼다. 지난 15일 주장을 맡고 있는 송광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되면서 최진행에게 임시 주장직이 맡겨진 것이다. 주장 첫 날이었던 16일 대전 SK전 2안타 2타점 활약에 이어 18일 마산 NC전에는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폭발했다. 

지난 2014년 6월6일 대전 삼성전 이후 3년만에 4안타 경기를 펼친 최진행은 "4안타보단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김)태균이형, (송)광민이형, (이)성열이형처럼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남은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광민이형이 부득이하게 몸이 안 좋아 잠깐 빠졌고, 임시 주장직을 통보받았다. 주장은 처음해보는 것이라 어색하긴 하지만, 사소한 것부터 신경을 쓰게 되더라. 후배들이 많아진 만큼 작은 행동부터 책임감을 갖고 한다. 광민이형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송광민도 재활군으로 내려가면서 "아프지 않고 계속 함께했어야 하는데 빠져서 미안하다. 조금만 힘을 좀 써달라"고 최진행에게 부탁했다. 최진행도 "광민이형이 큰 부상이 아닌 만큼 조만간 돌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팀 분위기를 잘 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 이런저런 신경 써야 할 것과 생각해야 할 점이 많아졌지만 타석에선 최대한 단순하게 머리를 비운다. 그는 "경기 전 연습량은 많이 가져가고 있다. 타석에선 타이밍에 맞춰 공을 가볍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심플하게 들어가고 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장기 결장으로 아쉬웠던 최진행이지만 후반기 들어 확실히 살아났다. 임시 캡틴으로서 위기의 팀을 지탱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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