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통산 kt전 승률 0.791' 두산, 이것이 천적이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19 21: 07

43경기 34승9패, 승률 7할9푼1리. 두산이 지난 3년간 kt 상대로 거둔 성적이다. 두산이 이번에도 'kt 천적'임을 입증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10-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3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대폭발도 빛났다.
반면, kt는 선발투수 주권이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평소 조기 교체를 즐겨하지 않는 김진욱 kt 감독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김사율도 두산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사율은 2회 아웃카운트 세 개를 실점없이 지웠으나, 3회 홈런 2개 포함 5안타 2볼넷으로 6실점했다. 3회까지 스코어는 0-9.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니퍼트는 kt 투수진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그는 5회까지 2피안타 1볼넷의 호투로 kt 타선의 기를 죽였다. 비록 6회 5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지만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두산은 그렇게 3연승을 질주했다. 주초 롯데와 2연전을 모두 내주며 분위기가 꺾이는 듯했지만, 선두 KIA를 홈에서 '스윕'하더니 kt 상대로도 이겼다. 반면, kt는 이번 주 치른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어느덧 4연패. 8월 13일까지 10경기서 5승5패, 승률 5할을 기록했던 kt는 앞선 세 경기는 물론 이날 두산전마저 완패하며 다시 동력을 잃은 분위기다.
kt는 올 시즌 두산 상대 11경기 2승9패의 지독한 열세를 띄고 있다. 물론 어느 팀 상대 전적도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지만, 두산 상대로는 유독 쩔쩔 맸다. LG(2승10패, 승률 1할6푼6리) 다음으로 상대 전적이 가장 좋지 않다.
비단 이번 시즌만의 문제는 아니다. kt는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 두산에 5승10패1무를 기록했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56이었지만, 두산만 만나면 6.41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열세의 깊이가 더욱 심했다. kt는 지난해 두산 상대로 16경기에서 3승13패, 승률 1할8푼8리를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 두산이야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던 강팀이지만, 약세는 유독 심했다. 실제로 두산은 9구단 상대 성적 중 kt전이 가장 좋았다.
특히 이날 선발투수 니퍼트는 kt 상대로 극강의 모습이었다. 이날 전까지 3시즌 통산 9경기(8경기 선발)에 등판해 55이닝을 던지며 7승1패, 평균자책점 2.29로 펄펄 날았다. kt 상대로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삼성 윤성환(1.52)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완봉승도 한 차례 있었다. 니퍼트는 올 시즌에도 kt 상대로 두 차례 선발로 나서 2승,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결국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두산은 그렇게 kt 강세를 유지하며 3연승을 달렸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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