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PO] '다전제 최강' SK텔레콤, '패패승승승' KT 꺾고 서머 결승행...V7 도전(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8.19 21: 24

'다전제의 SK텔레콤은 정말 특별했다. SK텔레콤이 '패패승승승'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KT를 꺾고 롤챔스 서머 스플릿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5년 연속 서머 시즌 결승 진출을 꿈꾸던 KT는 SK텔레콤이라는 통곡의 벽 앞에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SK텔레콤은 19일 오후 5시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포스트시즌 KT와 플레이오프전서 1, 2세트 패배 후 3세트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리면서 '패패승승승'이라는 역스윕에 성공, 전율의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스프링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통산 7번째 결승 무대를 밟게된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롤챔스 서머 스플릿 결승전서 롱주와 5전 3선승제로 격돌하게 됐다.

초반 분위기는 열흘 넘게 플레이오프전 준비에 매달렸던 KT가 주도했다. 1세트부터 KT의 강점을 살리면서 SK텔레콤의 강점은 견제하는 밴픽 싸움부터 흥미로웠다. 블루 사이드에서 경기를 출발한 KT는 카시오페아 루시안을 금지하면서 '폰' 허원석의 힘을 실어줬다. SK텔레콤은 서머 시즌 '폰' 허원석의 주력카드였던 갈리오를 금지했지만 KT는 빠르게 자크, 칼리스타, 쓰레쉬를 선택하면서 SK텔레콤의 허를 찔렀고, 허원석에게는 르블랑을 쥐어줬다. 
KT의 자크와 쓰레쉬가 1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스코어' 고동빈는 자크로 '마타' 조세형의 쓰레쉬를 도와 퍼스트블러드와 봇 1차 포탑을 빠르게 공략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연달은 드래곤 사냥으로 눈덩이의 크기를 불린 KT는 25분 한 타에서도 고동빈 조세형이 기막힌 연계 플레이로 배준식과 이상혁을 제압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한 타 승리 이후 바론을 잡은 KT는 SK텔레콤의 본진까지 치고 들어갔고, 34분 두 번째 바론을 사냥한 이후 그대로 SK텔레콤의 넥서스를 일점사하면서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SK텔레콤이 1픽으로 갈리오를 고르면서 '페이커' 이상혁에게 힘을 실어주자 KT는 마지막 픽으로 갱플랭크를 고르면서 또 한 번 SK텔레콤을 당황시켰다. 1세트가 '스코어' '마타'의 활약이 있었다면 2세트는 '폰' 허원석의 갱플랭크가 경기를 지배했다. 
0-2로 벼랑 끝에 몰린 SK텔레콤은 3세트 '블랭크' 강선구를 긴급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3세트는 격전 그 자체였다. 강선구의 커버 속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여기다가 '울프' 이재완의 라칸이 한 타 때마다 변수를 창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협곡의 전령을 KT가 차지했지만 SK텔레콤의 딜러들이 성장하면서 주도권을 SK텔레콤이 차지했다. 라칸이 달려들면 어김없이 킬이 터져나왔다. 르블랑과 엘리스가 동시에 죽자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SK텔레콤은 빠르게 밀고 들어가면서 첫 만회점을 올렸다. 
흐름을 탄 SK텔레콤은 진영 선택권이 있는 4세트에서 레드 사이드를 선택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함정 카드로 선택한 블리츠크랭크가 돋보이는 가운데 강선구와 함께 퍼스트블러드를 챙긴 '페이커' 이상혁이 미드를 지배하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이상혁은 22분만에 미니언 수급에서 100개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괴물로 성장했다. 무려 3레벨 이상의 격차로 허원석을 압도한 이상혁을 막을 존재는 KT에 없었다. '운타라' 박의진도 나르 역시 레벨 18을 빠르게 올리면서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운타라의 나르와 페이커의 코르키가 날뛰자 KT는 속수무책 무너졌다. 
5세트가 다전제 최강으로 불리는 SK텔레콤의 화려한 피날레가 됐다. 코르키로 3세트부터 맹활약했던 이상혁은 또 한 번 코르키를 선택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KT는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를 금지시켰지만 SK텔레콤은 자야-라칸을 뱅 울프에 쥐어주면서 맞대응했다. 
기세를 탄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KT에 달려들었다. 강선구는 자르반4세로 KT의 정글을 파고들어 고동빈을 흔들었고, 이상혁은 코르키로 허원석의 카사딘을 괴롭혔다. 봇에서도 강선구의 가세로 9분 퍼스트블러드를 만들어내고 드래곤까지 잡아내면서 SK텔레콤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스노우볼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한 타를 열면서 사실상 초반에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4킬로 5-1로 달아나면서 포탑 3개를 차례대로 공략하면서 글로벌골드의 격차를 4000까지 벌렸다. 협곡의 전령을 이용해 탑 내각 포탑도 날려버렸다. 
몰리던 KT가 한 타 승리 이후 바론을 차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은 중앙 한 타에서 승리하면서 KT의 저항 의지도 꺾어버렸다. 봇 듀오가 쓰러지면서 중앙 억제기가 27분대 밀렸다. 
SK텔레콤은 30분 3킬을 올리면서 KT의 쌍둥이 포탑을 두들겼다. 글로벌골드는 1만 가까이 차이가 났다. SK텔레콤은 33분 바론 사냥에 성공하면서 결승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은 35분 KT의  넥서스를 불태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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