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전 안 풀리던 맨유, 개막전 대승 재현한 원동력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19 22: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스완지 시티에 고전하다 경기 종반 골폭풍을 몰아치며 개막전 완승의 기세를 이었다. 1차전과 똑같은 라인업과 전술로 후반 35분까지 졸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10분 새 대승을 만들었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서 스완지를 4-0으로 대파했다.
맨유는 2연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스완지는 개막전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맨유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과 마찬가지로 4-2-3-1을 가동했다. 원톱 루카쿠를 필두로 래쉬포드, 미키타리안, 마타가 2선에서 뒤를 받쳤다. 중원은 마티치와 포그바가 구축했고, 포백라인은 블린트, 존스, 바이, 발렌시아가 형성했다. 골문은 데 헤아가 지켰다.
스완지는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요렌테, 다이어, 브리튼 등도 빠졌다. 스완지는 아예유와 아브라함을 앞세워 맨유 골문을 노렸다.
맨유의 압승이 예상됐다. 개막전서 웨스트햄을 4-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적생들과 기존 자원들이 조화를 이뤘다. 신입생 루카쿠는 2골을 넣으며 적응을 마쳤다. 마티치도 중원을 장악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마샬과 포그바는 1골씩 힘을 보탰다.
반면 스완지는 최악의 분위기였다. 팀의 중추인 시구르드손이 에버튼 이적설에 휘말리며 명단 제외됐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 리그 최다 득점자(15골)였던 요렌테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기성용, 브리튼, 다이어 등 주요 자원들도 부상으로 신음했다.
맨유는 스완지의 파이브백 수비에 고전했다. 작정하고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온 스완지의 뒷마당을 공략하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 9분 마타의 프리킥에 이은 존스의 위협적인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렸다. 36분엔 상대 수비수의 헤딩 실수로 래쉬포드가 골키퍼와 맞섰지만 회심의 슈팅이 가슴에 안겼다.
맨유가 웨스트햄전에 비해 스완지전이 잘 풀리지 않았던 결정적 이유는 포그바였다. 개막전서 유럽축구통계전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이 선정한 MOM(경기 최우수선수)과 함께 최고 평점(9.1)을 차지했던 그였지만 스완지전은 달랐다.
포그바는 전반 26분 상대 선수를 향해 불필요하게 발을 내밀어 경고를 받는 등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감정 조절 실패=경기력 하락이라는 그의 단점이 또 한 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포그바의 볼터치는 평소보다 길었고, 패스의 날카로움도 덜했다.
공수 연결고리와 함께 공격적인 역할이 기대된 포그바가 제 역할을 못하자 맨유는 전반 내내 답답한 모습을 이어갔다. 45분 코너킥 찬스서 포그바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바이의 선제골로 연결됐을 때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맨유는 후반 초반 공격에 활기를 되찾는 듯했지만 이내 식었다. 오히려 스완지의 간헐적인 역습에 간담을 쓸어내렸다. 개막전 완승을 이끌었던 루카쿠와 미키타리안의 부진도 맨유의 졸전에 한 몫을 하는 듯했다. 
바뀔 것 같지 않았던 흐름은 스완지가 스리백서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급격히 달라졌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이 후반 30분 마타와 래쉬포드 대신 펠라이니와 마샬을 넣은 것도 분위기를 바꿨다. 맨유는 후반 35분 미키타리안의 패스를 받은 루카쿠가 2번째 골을 터트렸고, 2분 뒤 포그바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또 다시 2분 뒤엔 마샬까지 골맛을 봤다.
비록 내용은 달랐지만 맨유가 4분 새 3골을 퍼부으며 개막전 완승의 결과를 재현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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