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찜찜한 넥센 불펜, 왜 이리 불안한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20 06: 00

넥센의 소방수들이 제대로 불을 끄지 못하고 있다.
넥센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시즌 11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넥센(59승54패1무)은 6위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NC(63승49패1무)는 3위를 유지했다.
넥센 선발 최원태는 6회까지 NC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최원태는 7회 모창민에게 안타를 맞고,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였다. 그래도 최원태는 지석훈을 삼진으로 잡아 9삼진을 기록했다. 98구를 던지긴 했지만 최원태에게 7회를 끝까지 맡겨도 큰 문제는 없어보이는 상황이었다.

NC는 9번타자 박광열의 타순에서 대타 이호준을 냈다. 그러자 넥센도 투수를 이보근으로 교체했다. 이보근은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아 불을 끄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보근은 김준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최원태에게 2실점이 기록됐다. 최원태에게 7회까지 책임지도록 놔두면 어땠을까. 결과론이지만 넥센의 투수 교체는 아쉬움을 남겼다.
9회 등판한 한현희도 불안했다. 그는 2사 1루에서 김준완에게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박민우에게 볼넷까지 준 한현희는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강진성이 친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크게 뻗었다. 좌익수 고종욱이 잡긴 했지만 충분히 빠질 수 있는 타구였다.
이날 한현희는 시즌 5호 세이브를 올려 전날 블론 세이브의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썩 만족할 수 없는 투구였다.
최근 넥센은 선발이 잘 던지고도 불펜이 점수를 내주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18일 롯데전에서 밴헤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밴헤켄은 5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밴헤켄은 넥센이 4-2로 역전한 7회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넥센은 9회 등판한 한현희가 최준석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한현희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연장 12회서 신재영이 난타를 당해 5-8로 역전패를 당했다.
17일 롯데전에서도 선발 브리검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3점을 더 주면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은 잘 던지지만 불펜이 마무리를 못하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넥센의 뒷문은 너무나 불안한 상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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